금리가 인상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외감기업(외부 회계법인의 정기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1만 7827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34.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전경련, 기업 1만 7827곳 분석
추가 이자만 27조 8800억 증가


최근 5년간 일시적 한계기업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일시적 한계기업(34.1%)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의 36.6%에 비해 2.5%포인트(P) 낮아졌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6.0%P 높아졌다. 특히 전체 기업의 24.0%(일시적 한계기업의 70.3%)는 지난해 영업이익 자체가 ‘마이너스’였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76.4%,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35.5%, 대기업의 27.6%가 일시적 한계기업이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금리가 1%P 상승했을 때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5.4%P 늘고, 추가 이자 비용은 8조 6900억 원에 달했다. 2%P 올랐을 때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9.5%P 상승하고 추가 이자 비용은 17조 9200억 원이었다. 금리가 3%P 올랐을 때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13.1%P 늘고, 추가 이자 비용은 27조 8800억 원 증가했다.

전경련은 “기업의 자금 조달금리가 3%P 올라간다면 외감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고, 이자 비용 부담이 약 3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