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와 원활한 협력 관계·다양한 인맥, 나의 최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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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 인터뷰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합리적 중도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듯 협치에 기반한 리더십을 적극 어필했다. 통찰력, 다양한 분야의 인맥도 ‘상대적 우위’를 자신했다.

박 후보는 최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부산시장이라면 작은 나라를 경영하는 정도의 큰 숲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도시가 나아갈 길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생각의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새 정부하고 협력 관계도 원활할 뿐 아니라 그간 경험으로 쌓아 온 인맥으로 기업 유치나 새 사업 전개, 국제적인 자원 동원을 해낼 수 있다. 부산시 입장에서는 저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표적이 된 ‘플로팅 가덕신공항’ 공약이나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에 대한 입장도 가감 없이 밝혔다. 박 후보와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년 기업·투자 유치 확대 큰 성과
플로팅 가덕신공항, 사전 진단 필요
지산학 협력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탈원전, 안전 전제로 문제 풀어야


-출마 계기와 포부는.

“부산은 지금 기회를 맞고 있다. 그간 노인과 바다다, 청년은 다 떠난다, 인천보다 더 뒤처진다 등 비관적인 인식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최근 부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하는 계기들이 여기저기서 만들어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전보다 10배 이상 기업, 투자 유치를 했다. 3조 7000억 원 정도인데, 수치보다는 부산에 기업이 다시 들어오고 투자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부산 청년이 새 일자리를 가지고 부산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고 나아가 떠났던 청년이 돌아오게 하는 계기들이 확보됐다는 의미다. 또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채택돼 국가가 총력을 쏟는다. 세계박람회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드는 기폭제이기 때문에 이또한 부산의 희망을 보여주는 일이다. 이 같은 부산의 희망과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2차 핵심 공약으로 ‘플로팅 가덕신공항 검토’를 밝혔다. 민주당은 비현실적이라며 비판하는데.

“이미 국토부 사타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세계 최고의 토목 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과 연구원에 의뢰해 조기개항할 수 있는 대안 2가지를 받았다. 하나는 절차를 압축한 뒤 활주로와 건물을 동시에 짓거나 산 절개를 하면서 매립을 동시에 하는 등 공기를 압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플로팅 에어포트를 만드는 것인데, 전 세계 최초로 시험하는 거라서 여러 가지 사전 진단은 필요하다. 플로팅 쪽 전문가나 연구자, 관련 회사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더 점검해 봐야 한다. 만일 플로팅 활주로를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이를 선택해야 한다. 해상 스마트시티라는 미래에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우리가 선점하는 효과가 있고, 세계 최초 플로팅 공항이라는 브랜드를 그 자체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엔해비타트가 하는 플로팅 아일랜드 사업도 이것과 본질적으로 다른 게 아니다. 민주당에서 이를 자꾸 정치화하려고 하지만 저는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 생각이 없다. 제대로 검증하고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을 선정해 판단을 받아보고 그걸 가지고 더 추진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은 ‘청년 이탈’ 해소가 급선무다. 그간 청년 정책에 대한 평가와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책은.

“부산시에도 월세부터 목돈 마련 지원 등 잘개 쪼개진 청년 정책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것들을 거의 다 이어오고 있으며, 제가 특별히 하고자 했던 것은 지산학 협력으로 청년을 제대로 키우고 이들에게 제대로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올해부터 디지털 인재를 2000명씩 키워 내는데, 이런게 진정한 청년 정책 아닌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혁신대학 없이 성공한 혁신도시는 없다. ‘대학이 벚꽃 지는 순으로 망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그 도시는 희망이 없는 거다. 결국 각 분야에서 역량 있는 사람이 배출되고, 그 역량 있는 사람을 찾아 기업이 들어오고, 그 기업이 또 역량 있는 사람을 키워 내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 유치 때 기업이 제일 궁금해하는 게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그곳에 있느냐다. 다행스러운 건 부산의 대학 총장님들이 이런 것에 상당히 호응하신다는 거다. 실제 동서대, 동명대, 신라대, 동아대, 영산대 등이 적극적으로 지산학 협력 체제를 갖추려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약했던 신혼부부 2억 원 장기간 무이자 대출도 너무 인기가 좋아 내년부터 확대하려 한다. 질 좋고 오래 살 수 있는 공공주택을 제공하려는 계획도 대폭 확대해 추진했다.”



-지난 임기를 평가하자면.

“제일 잘한 점을 꼽자면 부산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는 것이다. 이전 부산시 행정은 정무직들한테 상당히 눌려 있었다고 할까, 과감히 말하면 ‘시정 농단’이 있었다고 본다. 저는 합리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시정의 모습을 회복시켰다. 그리고 투자협약 맺은 것들은 실제 (기업이)땅을 샀거나, 거기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설계에 들어갔거나 등 거의 다 진행되고 있다. 빈껍데기뿐인 업무협약은 맺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협약은 유엔해비타트, 글로벌 IP 콘텐츠 회사들하고 맺은 것들이다. 성사만 된다면 부산을 확실하게 바꾸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 시민단체와 민주당은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을 강하게 반대한다. 후보의 원전 기조는.

“안전을 전제로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안전진단 요소가 탈원전 정책하면서 굉장히 강화됐다. 그 강화된 안전진단을 통과한다면 (원전 재가동)검토를 적극적으로 해 볼 수 있는 거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4차 산업혁명에 드는 엄청난 전기를 사용거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도 원전을 이용할 필요가 있어, 유럽에서는 원전을 일종의 친기후변화 에너지로 채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안전진단마저 통과하지 못하면 해서는 안 되는 거다. 안전진단을 충분히 통과했다고 하면 그다음부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나, 이거 못 하겠다’고 하면 못 하는 거다.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나 이런 것들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고 있는데 이런 대안이 납득되면 우리가 인정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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