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 ‘생활 밀착’이냐, 도전자의 ‘개발 사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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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공약 '딥' 풀이

6·1 지방선거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공수’에 따라 공약에서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방어 입장인 현역 후보들은 주민 복지, 문화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도전자들은 랜드마크나 관광 앵커시설 등 새로운 개발 사업을 주로 약속했다.
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부산 16개 구·군 여야 기초단체장 후보 5대 공약을 ‘딥(deep) 풀이’한 결과,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현역 구청장 후보들은 대체로 복지 공약을 상위 과제에 반영했다.

여야 후보 5대 공약 전수조사
현역들 ‘복지’ 상위 과제 반영
경쟁자들 ‘경제 도약’ 앞세워
‘공수’ 따라 공약 확연한 차이
동래 양당 후보는 미제출 ‘눈살’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최진봉 중구청장 후보는 노인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중구노인회관 건축’을 1번 공약에 배치했다. 경쟁자인 민주당 문창무 후보가 ‘북항재개발과 연계한 C-Bay Park선 개통 지원’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의 ‘중원’ 부산진구를 두고 수성에 나선 민주당 서은숙 후보도 동백전을 부산진구에서 사용할 경우 2% 추가로 환급해 관내 전통시장과 소형 점포 등 소상공인 매출을 늘리는 ‘부산진구형 동백전 2.0 구축’을 공약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영욱 후보는 ‘서면상권을 중심으로 세대별 테마거리 조성’ ‘어린이대공원~송상현광장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 ‘범천철도시설 이전부지에 공공시설, 미래신성장동력산업 유치’ 등 경제 도약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민주당 정미영 금정구청장 후보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가족센터 등을 신설하고 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 자녀 돌봄 공백을 줄이는 등 ‘보육, 교육 뒷바라지’를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김재윤 후보는 부산시와 부산대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6년째 표류 중인 금샘로 공사 합의를 중재, 조속한 재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직 단체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기장에서는 공수가 없는 만큼 여야 후보 모두 파격 공약으로 민심을 공략한다. 민주당 우성빈 후보는 기장을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연합 청사 소재지 논의는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정종복 후보 역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투자우선 순위 상향 조정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선정이 필수적인 노포정관선, 기장선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부산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1순위인 하단~명지~녹산 경전철 노선도 예타 면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여야 후보는 전반적인 공약은 같지만 세부 해법을 두고는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네거티브가 오가는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강서구이지만 민주당 노기태, 국민의힘 김형찬 두 후보 모두 하단~녹산선 조기 개통을 첫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노 후보는 완전 지하화, 김 후보는 10m가량에 불과한 저심도라는 차이를 보였다.

동래구의 경우 무소속 권오성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김우룡, 국민의힘 장준용 후보 모두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5대 공약을 제출하지 않아 유권자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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