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천 살리기, 주민이 앞장선다… ‘지킴이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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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대연동에 흐르는 대연천을 생태하천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하천 모니터링단 ‘대연천 지킴이’가 출범했다. 지킴이단 운영을 주도하는 부산녹색연합은 인근 학교 대상 하천 환경 교육, 비점오염원 모니터링, 영화제 개최 등을 바탕으로 하천 정화 활동을 펼친다.

부산녹색연합은 지난 3일 오전 10시 남구 대연동 샘터꿈의도서관에서 ‘대연천 지킴이’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지역 주민 10여 명과 부산시의원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성현달, 김광명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대연천은 유엔조각공원에서 대천중학교 인근까지 이어지는 749m 길이 도심 소하천이다. 부산녹색연합에 따르면 대연천 상류는 본래 대연6동을 관통했지만,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현재는 하류 부분만 남아 용호만 방향으로 흐른다.

부산녹색연합, 발대식 개최
인근 학교 아카데미 운영하고
아나바다 등 문화적 요소 결합
생태하천 발돋움 본격 추진
“수질 위해 유지용수도 늘려야”

부산녹색연합은 대연천 지킴이 활동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이 앞장서는 형식의 ‘대연천 살리기 운동’을 추진한다. 또 하천 살리기 운동에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주민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질과 비점오염원을 모니터링하고, 인근 학교 대상 ‘하천 아카데미’를 운영해 환경 교육을 진행한다. 또 아나바다 행사, 영화제 등을 열어 ‘대연천 살리기 운동’을 일종의 문화제처럼 꾸려갈 계획이다.

대연천은 10년 가까이 이어진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거쳤다. 2011년 6월 환경부 ‘2012년 도심하천복원사업’에 선정된 대연천에는 생태하천 복원과 수질 개선 등에 국·시비 160억 원이 투입됐다. 유엔평화공원 인근 복개주차장이 철거되고, 용호만에서 역류하는 바닷물을 막기 위한 차단벽이 세워졌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남부하수처리장에서 하수처리수를 깨끗하게 재처리한 유지용수를 대연천으로 공급하고 있다.

부산녹색연합 측은 “주민이 참여하는 ‘대연천 지킴이’를 중심으로 생태하천의 생명력을 강화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대연천 수질 개선, 비점오염원 등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높여 생활 속 지속 가능한 실천 방안을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녹색연합은 ‘대연천 지킴이’ 활동과 더불어 대연천 유지용수의 공급량을 증가시켜 수질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부터 유지용수가 공급돼 수질이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날씨가 무더워지면 수로가 좁아지는 구간에서 녹조 등 수질오염 현상이 관측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남구청이 매달 시행하는 대연천 수질검사에서는 녹조 발생의 주 원인인 총인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다. 5월 26일 대연천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총인은 0.440mg/L로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하천 생활환경기준 중에서 ‘나쁨’에 해당했다. 방류수 수질 기준(총인 0.5mg/L 이하)상 총인 수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유지용수 공급 이후 대연천이 완전히 생태하천으로 돌아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남구청은 유지용수를 추가로 공급하려면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해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구청에 따르면 대연천에는 약 2.3km 길이 관로를 통해 하루 8300t 가량의 유지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남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지금은 설치돼 있는 관로로 쏟아낼 수 있는 최대유량 만큼의 유지용수를 흘려보내고 있다”며 “유지용수를 더 공급하려면 관로를 지하에 더 설치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별도 사업 추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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