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아이 교정치료, 언제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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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부산치과의사회 공직이사

젖니 앞니와 첫 번째 어금니가 모두 맹출하는 만 1세 6개월이 되면 성인과 같이 씹는 행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위아래 턱뼈의 골격 성장에 따라서 개인별로 다양한 형태로 구강 환경이 생성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교정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못하다. 실제 성장후의 위아래턱과 교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3-4학년 정도에 성장평가를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안면성장과 치아맹출 등에 악영향을 미쳐 향후 교정치료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 있다. 주로 학령기 전에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악습관으로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손톱 깨물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손가락 빨기는 대부분의 아동에서 만 3세 이전에 소실된다. 하지만 만 4세 이후에도 남아 있을 경우에는 영구적인 구강구조의 변화를 일으켜서 좁은 입천장과 앞니가 위아래로 닿지 않는 전치부의 개방교합을 발생시킨다.

나중에 손가락 빨기가 없어지더라도 변화된 구강구조로 인해 2차적으로 혀 내밀기가 잔존할 수 있다. 혀 내밀기를 보이는 아이의 대부분은 앞니가 맞닿지 않는 개방교합이 나타난다.

손가락빨기와 혀내밀기를 보이는 아동의 공통적인 특징은 좁은 입천정과 구호흡이다. 따라서 손가락 빨기와 혀 내밀기를 보이는 아동은 교정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서 제한된 범위의 치료를 하는 것이 향후 부정교합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아 교정은 영구치가 맹출하는 10세 전후에 필요하다면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제 때 치아가 나오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영구치의 치관은 학령기 전에 치조골 내에서 형성이 된다. 그러다 초등학교 3~4학년 시기가 되면 소구치(작은 어금니)와 견치(송곳니)가 맹출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가장 흔히 나타나는 문제가 매복치아이다.

5학년까지 견치가 맹출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치과에 방문하여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견치의 매복은 대부분 낭종(물혹)의 형성과 인접 치아의 치근 흡수를 동반하므로 가급적 빠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를 좋게 만들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위아래턱의 발육이상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위아래턱의 발육이상은 아래턱이 크게 발달하는 주걱턱과 아래턱이 작은 무턱이 대표적이다. 두 경우 모두 성인이 되어 턱 교정수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성장발육 시기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초등 3~4학년이 되었을 때, 아래턱이 앞으로 나와서 윗니가 보이지 않거나 위 앞니가 아래앞니를 완전히 덮고 있다면 교정전문의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는 키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는 사춘기 직전에 시행하는 것이 위아래턱의 성장발육 조절을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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