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타이어·세차비까지… 차 굴리는 비용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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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껑충 커진 가운데, 기름값 외에도 차량을 굴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대부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자동차용품과 세차비, 수리비, 대리비 등이 많이 올랐는데 이 같은 품목을 모두 더한 ‘개인 운송장비 운영 관련 품목’의 상승률은 25.2%로, 2008년 7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각각 27%·46%↑
엔진오일 등 소모품 가격 올라
차주 부담 비용 25% 이상 상승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4% 상승했다. 그런데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요소를 지출목적별로 나누면 △식료품 △술·담배 △의류·신발 △주택·수도·전기·연료 △가정용품 △보건 △교통 △통신 △오락 △교육 등 12가지가 있다. 이들 12가지 요소 중에서 ‘교통’ 물가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교통분야를 구성하는 하위품목은 △운송장비 △개인운송장비 운영 △운송서비스 등 3개로 나뉜다.

먼저 ‘운송장비’는 차량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준다. 차값은 소형·중형·대형 승용차가 소폭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수입승용차(4.3%) 다목적승용차(3.8%) 대형승용차(3.0%)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동차는 아니지만 자전거도 12.0% 올랐다.

‘개인운송장비 운영’에는 기름값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27.0%), 경유(45.8%), 자동차용 LPG(26.0%) 등 기름값이 급등했다. 6일 현재 부산지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L당 2019원, 2001원인데 이는 1년 전 각각 1544원과 1341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크게 오른 가격이다.

아울러 각종 소모품과 유지·수리 비용도 올랐는데 자동차용품(11.0%) 타이어(9.8%) 세차료(8.7%) 엔진오일 교체료(8.4%) 자동차수리비(3.1%) 등이 각각 올랐다. 구성품목 중 자동차 블랙박스만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대리운전 이용료(13.2%) 승용차임차료(6.3%) 자동차학원비(5.3%) 주차료(4.7%) 등도 모두 올랐다. 도로 통행료와 자동차 검사료만 변동이 없었다. 도로 통행료와 자동차 검사료는 사실상 정부가 가격을 관리하고 있는 품목이어서 인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운송 서비스’의 경우 대중교통 요금은 대체로 동결됐으나 항공요금 등이 오르면서 2.3% 상승했다. 기차·지하철·시외버스 요금은 1년 전과 같았고 시내버스 요금은 0.5% 내렸다. 택시요금은 0.9% 올랐다. 그러나 국제 항공료와 국내 항공료가 각각 19.5%, 10.2%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여객선 요금도 9.2% 올랐다.

정부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교통 요금 인상을 억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국토교통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도로 통행료, 철도 요금 등 공공 교통 요금을 당분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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