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간 청년 정치인, 아직은 ‘걸음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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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결과 부산지역 2030세대 광역·기초의원 당선인 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왼쪽)과 국민의힘 부산선대위가 필승 결의를 다지는 모습. 부산일보DB

지난 1일 치러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으로 선출된 부산지역 2030세대 ‘청년 정치인’은 41명(비례대표 포함)으로 4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시의회의 경우 청년 정치인의 수가 오히려 감소했고, 청년층의 유권자 수 대비 정치인 비율이 여전히 낮아 피선거권 연령 하향 추세에 맞춰 청년 정치인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 8대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부산지역 당선인 247명 중 만 40세 미만의 청년 정치인은 41명(16.59%)을 기록했다. 이는 34명 수준(13.76%)이던 제 7대 지방선거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부산 기초의원 2030세대 당선인
4년 전 7대 때보다 9명 늘어
시의원만 치면 7→5명으로 줄어
전체 당선인 중 20%에도 못 미쳐
청년 정치인 적극 양성 목소리 높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서 당선된 20대는 모두 9명이다. 5명에 그쳤던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30대 당선인도 29명에서 32명으로 증가했다.

최연소 기초의원 당선인은 북구 다선거구에 선출된 국민의힘 김기현 당선인으로 올해 25세다. 동구 나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희재, 동래구 나선거구 국민의힘 조진우 당선인이 26세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광역의원의 경우 2030 정치인은 4년 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선거에서 부산시의원 47명 중 40세 미만은 7명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5명으로 줄었다.

반면 50대의 경우 12명에서 21명으로 늘었고, 60대도 10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최연소 시의원은 올해 32세인 금정구 2선거구 국민의힘 이준호 당선인이다.

지난해 말 국회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청년 정치인의 정계 진출이 쉬워졌지만 광역의회는 오히려 고령화되는 추세를 보이자 청년 정치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확정된 선거인은 부산 전체 인구 334만 2289명 중 87.27% 수준인 291만 6832명이었다.

이 중 2030세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18~19세는 5만 6145명(1.92%) △20대는 40만 7049명(13.96%) △30대는 40만 1687명(13.77%)으로 전체 유권자의 29.65%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의 경우 전체 당선인 중 20%에 채 미치지 못하면서 청년층의 목소리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피선거권 연령 인하 등을 통해 젊은 정치인들이 얼마든지 많이 나올 수 있게 됐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여전히 젊은 정치인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젊은 정치인 부족으로 청년층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거 전 거대 양당이 청년을 적극적으로 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청년에게 당선이 어려운 지역구 ‘나’ 후보군에 공천하는 등 보여 주기식 공천이 이어졌다”면서 “정치인들의 연령대가 골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층을 더욱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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