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뼈 부실해 임플란트 못 심는다는 걱정 ‘뚝’… 까다로운 시술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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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치과병원

김 모(54) 씨는 음식물을 씹을 때 마다 오른쪽 아래 잇몸이 심하게 쑤시고 아파 견디다 못해 동네치과를 찾았다. 김 씨는 오른쪽 아래 어금니 두 개가 심한 치주염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이들 치아를 뺐다. 이후 김 씨는 상실 치아의 회복을 위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고 치과를 다시 방문했지만, 해당 부위에 수직적 골 흡수가 상당 수준으로 일어나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

더 큰 병원을 가는 게 좋겠다는 설명에 김 씨는 부산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안면외과를 찾았다. 김 씨의 치아 상태를 검진한 의료진은 입자 형태의 이종골보다 높은 성공률로 치조골(잇몸 뼈)의 높이를 올려줄 수 있는 자가 하악골체부 이식술을 소개하면서 시술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자가 골 이식을 받은 김 씨는 경과 관찰을 통해 아래 치아와 아래턱뼈에 분포하는 하치조신경의 손상 없이 성공적으로 임플란트 식립 수술을 받았고, 현재 음식물을 씹는데 불편감 없이 만족스러운 치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치조골 소실돼 시술 어려운 경우 많아
구강악안면외과서 골 이식으로 해결
결손 심할 땐 환자 자가골 채취해 시술
엉덩이뼈 등 환자 상태 맞춤형 골 이식
컴퓨터 활용한 3D 복원 분야도 두각


■치조골 소실 땐 임플란트 시술 까다로워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아가 없는 환자들의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치아가 없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경우 1인당 2개까지 본인부담금 30% 수준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것도 관련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김 씨의 사례처럼 임플란트 식립의 기반이 되는 치조골이 심하게 소실돼 시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해부학적으로 상악(위턱)에는 상악동, 하악(아래턱)에는 하치조신경 등 임플란트 식립 시 고려해야 할 여러 여건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신상훈 교수는 “치조골 결손부가 적은 경우에는 합성골 또는 이종골 등을 이용해 골 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결손부가 중등도 이상인 환자들의 경우 치아가 빠지는 것은 물론 골 이식이나 임플란트 식립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조골의 높이 및 폭이 부족해 골 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식립으로 치아를 대체하고자 하는 환자들 이외에도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틀니의 고정성을 높이고자 할 때도 골 이식이 필요 할 수 있다.



■자가골 채취 통해 환자 맞춤형 골 이식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 및 악안면 영역의 질환, 결손 및 기형을 예방,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다. 부산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이종골 이식뿐 아니라 하악체, 하악지, 장골(엉덩이뼈)을 포함한 다양한 부위에서의 자가골 채취를 통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춘 골 이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34개 병상과 1개의 집중치료관리실, 4개의 수술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3만 명 이상의 외래·입원환자들이 찾는다.

외래에서는 환자들에 대한 진료·검사는 물론 치과병원 내 타과와의 원활한 복합적 진료를 통해 보철 전 외과수술, 악관절 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CAD(컴퓨터 지원 설계)와 CAM(컴퓨터 응용 가공)을 이용한 3D 복원(reconstruction), 소아 환자의 전신마취 하 치료, 악안면성형술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악안면 및 두개골 기형이나 추형을 진단 검사하고 치조골 및 악골 골 소실 환자의 인공치아 매식술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입원환자 진료의 경우 외상으로 인한 악안면골 골절 치료와 구강암수술, 악안면성형재건술식 등 악안면 부위에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광범위하게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개하악관절 클리닉, 악안면기형 클리닉, 구강악안면 임플란트 클리닉 등 3개의 특수클리닉을 개설해 보다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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