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룩 악수에 회담 일방 연기…윤 대통령 '외교결례' 당했나 논란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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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이 손을 잡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해 있다.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이 손을 잡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해 있다.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잇따라 '외교적 결례'를 당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갑작스럽게 연기한 것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만나 '노룩(No Look) 악수'를 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면서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나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토 측이 갑작스럽게 면담을 연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약 30분 넘게 대기하다 발걸음을 돌렸다.

이에 국내 일각에서는 '의전이 잘못된 것 아니냐', '외교 결례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반적 상황이라면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로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갔다"며 "다자외교가 정신없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정을 잡다 보면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토 측이 우리 쪽에 양해를 구할 만큼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튀르키예(터키)와 치열한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면담은 결국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3시 진행하는 쪽으로 재조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단체사진 촬영 때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손만 형식적으로 건넸다는 '노룩 악수' 논란도 나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중앙의 본인 자리를 찾아 걸어오면서 윤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이 손을 잡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해 있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서 미리 대기하던 정상 가운데 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손을 건네며 인사를 청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해프닝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정치인 아니냐"라며 "늘 바쁘다. 그러니까 상대하고 악수를 하면서도 앞에 (다른) 사람을 본다"고 설명했다.

마드리드=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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