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 윤 대통령 '민생현장' 방문 앞두고 경호 초긴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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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현장 방문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거리 유세 중 피습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평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활발하게 국민들과 접촉하는 스타일이어서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안전 문제에 민감해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뒤 후속 회의 때부터는 민생 현장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첫 회의는 관계부처 장관이 큰 그림을 그리고 분석하는 시간이었다면 다음부터는 민생 현장에서 전문가, 현업 종사자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현장 중심형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향후 활발한 현장 행보를 예고한 상황과 맞물려 경호처는 경호·경비체계 재점검에 나서는 한편 현장과 외곽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호처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모방범죄 가능성이다. 윤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면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비슷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도 윤 대통령은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을 거느리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대통령 집무실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근처 식당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

 경호처 측은 “한국의 대통령에 대한 경호 체계는 일본의 총리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면서도 “현장과 상황에 걸맞는 경호를 통해 국가 요인들에 대한 안전을 철저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 앞에서 귀향 인사를 할 때 40대 남성이 소주병을 던졌는데 경호원들이 몸을 날리면서 방어해 무사히 상황을 마무리짓는 일도 있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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