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 채권 200조 돌파… 첫 상장 이후 154배 성장

김형 기자 m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녹색금융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캠코 등 지역 금융 기업과 공기업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녹색금융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캠코 등 지역 금융 기업과 공기업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환경을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금융이 확대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규모가 첫 상장 이후 150배 이상 성장했으며, 부산지역 금융 기업과 공기업들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연계한 녹색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누적 신규 상장 금액 사상 첫 200조 원을 돌파했다. SRI채권이 처음 상장된 2018년의 1조 3000억 원 대비 154배 성장한 규모이다.

SRI채권은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조달 자금을 사용하는 채권이다.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을 말한다. 종류별로는 사회적채권이 159조 원(79.5%)으로 가장 많았고, 녹색채권(19조 4000억원·9.7%), 지속가능채권(21조 7000억 원·10.8%)이 각각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했다. SIR채권 상장법인은 205개사로 2018년(5개사) 대비 41배 증가했다.


환경적·사회적 긍정 영향 주는 채권

사회적채권이 79.5%로 최대 비중

녹색·지속가능채권도 각각 10% 안팎

주금공·캠코·BNK부산은행 등

지역서도 ESG채권 발행 확대 추세


이 같은 성장으로 한국거래소는 SRI채권이 상장된 아시아·태평양지역 거래소 중 상장 잔액 기준으로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11위이다. 채권 종류별로는 녹색채권 15위, 사회적채권 5위, 지속가능채권 10위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SRI채권 범주에 속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산지역 공공기관들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탈 탄소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ESG 경영과 연계한 녹색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분기별로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 주금공이 발행한 ESG 채권은 사회적채권에 해당한다.

이 기관이 2018년부터 발행한 ESG 채권은 2021년까지 누적으로 110조 원에 이른다. 주금공 관계자는 “매년 30조 원 이상 ESG 채권을 발행해 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 등 서민들에게 장기 저리로 지원하는 주택담보대출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도 202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ESG 채권 3500억 원을 발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역 상생형 친환경 금융상품인 ‘저탄소 실천 예·적금’과 ‘ESG 우수기업 대출’을 출시해 지속가능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캠코형 ESG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2023년까지 총 3조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은 코로나19 피해업종 금융지원과 국·공유지를 활용한 제로에너지·스마트청사 건립 등에 쓰인다.

지역에서 불고 있는 녹색금융 바람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관이 발표한 국제녹색금융지수(GGFI) 평가에서 부산시 순위가 22위로 1년 만에 9계단 상승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녹색금융(지속가능 금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옌은 2018년 3월부터 국제녹색금융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 금융기관과 공기업들이 환경 분야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 등 녹색금융 업무를 확대해 부산의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서 다양한 녹색금융이 확대되면 결국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