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실내 통신망 개선 움직임… ‘체감품질’도 향상될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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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빌딩) 5G 품질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인빌딩 5G에 사용되는 ‘스몰셀’ 관련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5G 스몰셀 SW 기술을 시현하는 모습. 오른쪽 작은 사진은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6월 기준 한국의 5G 다운로드 속도. ETRI·오픈시그널 제공 실내(인빌딩) 5G 품질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인빌딩 5G에 사용되는 ‘스몰셀’ 관련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5G 스몰셀 SW 기술을 시현하는 모습. 오른쪽 작은 사진은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6월 기준 한국의 5G 다운로드 속도. ETRI·오픈시그널 제공

5G 품질 논란과 관련, 실내(인빌딩) 통신망 개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인빌딩 위주의 새로운 5G (통신장비)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장비 증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경우 5G ‘체감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진다.

5G는 전파 특성상 건물 내부에서 유리 등 내장재를 관통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또 실내에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고 실외에서 실내로 전파를 투과할 경우 5G처럼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할수록 손실이 더 커진다. 이 때문에 ‘빔포밍’ 등 첨단 안테나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실외에서 실내로’ 전파를 보내는 상황에서 5G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증권가 “통신 장비 물량 증가 포착”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인빌딩 5G 품질 개선 요구 높아

‘스몰셀’ 등 관련 회사 주가 들썩


통신 3사나 정부가 ‘인빌딩 5G’ 구축 현황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내 인빌딩 5G 구축은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외 뿐 아니라 국내조차도 (5G) 인빌딩 커버리지가 극히 협소한 형국”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서도 인빌딩 문제가 5G 체감품질을 떨어뜨린다고 인정한다. “현대인이 8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무실에서 ‘스마트 오피스’에 5G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5G 인빌딩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실내 활동이 많은 대부분의 통신 소비자들에게 5G ‘체감품질’ 문제는 여전 심각하다. 정부가 발표하는 ‘품질 평가’에서 5G는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육박해 유선인터넷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 평가 기관의 5G 품질평가 결과는 정부 발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오픈시그널이 최근 발표한 6월 기준 한국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464.1Mbps, LG유플러스 434.1Mbps, KT 378.2Mbps였다.

반면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난해 기준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929.9Mbps, KT 762.5Mbps, LG유플러스 712.0Mbps다. 오픈시그널의 측정 결과는 정부 발표 5G 다운로드 속도의 절반 수준이다.

오픈시그널은 5G 실제 접속비율(Availability)의 경우 여전히 3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5G 접속비율 등은 정부의 품질평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가 매년 2회 발표하던 5G 품질평가 결과를 올해는 1회만 발표하기로 변경해 올해 상반기 기준 5G 속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상반기 품질평가 결과가 나왔다면 오픈시그널과의 격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의 측정 결과는 정부 발표와 더 큰 차이가 난다. 우클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5G 단말기의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장 빠른 기종인 삼성 갤럭시 S21울트라의 다운로드 중간값(Median)은 221.2Mbps였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통신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801.5Mbps)의 27.6%에 불과한 수치다.

정부의 품질평가에서는 인빌딩 5G 속도도 매우 높게(통신 3사 평균 845.8Mbps) 나와 논란이 됐다. 인빌딩 측정 결과가 높게 나온 것은 5G 인빌딩 망이 이미 구축된 대규모 복합시설에서 속도를 측정했기 때문이다. 5G가 ‘잘되는’ 건물에 가서 ‘얼마나 잘되는지’ 측정한 셈이다. 무작위로 건물을 선정해 5G 속도를 측정, 평균을 냈다면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빌딩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설비투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빌딩 5G에 사용되는 ‘스몰셀’과 ‘중계기’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들썩일 정도다. 증권사들도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스몰셀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인데다가 28GHz 시장이 인빌딩 스몰셀 장비 위주로 초기 개화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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