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흉기' 판스프링 사고 또 났다…앞유리 뚫고 차량 관통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으로 판스프링이 날아드는 모습. 사진은 보배드림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으로 판스프링이 날아드는 모습. 사진은 보배드림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판스프링이 날아와 앞 유리창이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이천시 중부고속도로 대전 방면 호법분기점 부근 도로에서 1차로를 달리던 A 씨의 트래버스 차량 조수석 앞 유리로 판스프링이 날아왔다.

판스프링은 앞 유리창을 뚫었고 차량 내부 천장을 한 차례 충격한 뒤 뒷유리를 깨고 밖으로 튕겨 나갔다.

차 안에는 A 씨와 아내, 딸, 장모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판스프링이 탑승자들을 비껴가 유리 조각으로 인한 찰과상 외에는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A 씨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다른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판스프링이 날아와 파손된 A 씨의 차량 모습. 사진은 보배드림 캡처 판스프링이 날아와 파손된 A 씨의 차량 모습. 사진은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유하면서 "천운으로 유리 파편을 뒤집어써서 찔린 거 외에 외상은 없다"며 "다만 집사람과 아이, 장모님이 매우 놀라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 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A 씨 차량보다 앞서 2차로를 달리던 대형 화물차 방향에서 판스프링이 날아드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이 판스프링을 떨어뜨렸거나 바닥에 있던 것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A 씨 차량을 덮친 판스프링. 사진은 보배드림 캡처 A 씨 차량을 덮친 판스프링. 사진은 보배드림 캡처

판스프링은 노면으로부터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차량 밑에 설치하는 완충장치의 일종이지만 탄성이 강해 이를 활용해 화물차 측면 지지대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도로로 떨어진 판스프링을 다른 차량이 밟고 지나가면서 튕겨 다른 차를 덮쳐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B 씨가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운전 중 어디선가로부터 날아온 판스프링이 가슴에 박히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일에도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부근 서울 방면 도로에선 C 씨의 1.5톤 화물차로 판스프링이 날아들어 C 씨가 손과 가슴 등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판스프링을 사용하려면 합법적으로 적재함 구조 변경 후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용하는 화물차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화물차 운전자 및 운송회사의 안전 점검 및 불법 개조 방지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