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석동정수장 유충 원인 ‘오리무중’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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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계통별 37개 지점 모니터링
낙동강 본포 원수서 유입 추정
유충 발생 마릿수는 대폭 늘어

진해 석동정수장의 유충 발생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11일 석동정수장을 찾아 정수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진해 석동정수장의 유충 발생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이 11일 석동정수장을 찾아 정수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에서 ‘유충(깔따구 추정)’이 발견(부산일보 7월 11일 자 12면 보도)된 이후 급수 대상 지역 유충 발생 지점이 배수지와 소화전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명확한 원인 규명 작업마저 늦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12일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나온 유충이 시설 결함에 의한 것인지, 자연현상인지를 놓고 전문가들과 함께 발생 원인을 확인 분석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는 석동정수장에서 유충 발생이 확인된 이후 유관기관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유충 발생 원인 파악에 나섰다. 환경부에서 파견한 기술지원팀도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침전지 2곳과 활성탄여과지 등에 대한 청소와 역세척을 완료하고, 석동정수장 내 정수지 4곳에는 유충 차단망을 설치했다.

특위는 생산과정(4곳), 배수지(13곳), 수용가 소화전(20개) 등 공급계통별 37개 지점을 모니터링하고, 현장의 정수시설 등도 확인했다. 특위는 또 사건 발생에서부터 긴급 조치와 공표에 이르기까지 시간대별 대응 상황도 점검했다.

시와 특위는 그러나 유충이 낙동강 본포 원수로부터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 정확한 발생 원인과 경로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2~3년마다 순환 근무하는 정수장 공무원들이 개개인의 능력이나 경험만으로 이런 사고를 막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시설 자체에 대한 철저한 연구·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해권 수돗물 정상화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창원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시민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이뤄진 정수장의 상시 수질검사에서 활성탄여과지와 정수지에서 각각 1마리씩 발견됐던 유충이 8일에는 정수장 내 침전지와 급속여과지, 활성탄여과지, 정수지 등 생산과정 4곳 모두에서 발견됐다.

이어 진행된 생산 과정과 배수지, 소화전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는 9일 생산과정(4곳)과 소화전(6곳)에서, 10일에는 생산과정(3곳)·배수지(1곳)·소화전(9곳)에서, 11일 생산과정(4곳)·배수지(2곳)·소화전(5곳)에서 유충 발생이 확인됐다.

모니터링 결과와는 별도로 유충 발생과 관련한 민원은 진해구 이동과 석동, 풍호동 등지에서 지난 8일과 9일 각각 2건이 접수됐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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