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환율' 장중 1316원대…13년여만 최고치 기록(종합)

김진호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美긴축·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화 강세
에너지 위기로 유로화 급락도 영향 끼쳐

1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6원대를 넘어서며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1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6원대를 넘어서며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당국의 잇따른 시장 개입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오른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7.1원 오른 1311.0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311원대로 올라서며 지난 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11.0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상단을 높이며 장중 1316.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30일 기록한 장중 고점인 1325.0원 이후 무려 13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최대 0.75%포인트(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로화 급락도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에너지 위기가 유럽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 가치와 1대1로 교환되는 수준에 근접하게 급락했다.


중국 마카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소식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마카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영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환율이 지속해서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3분기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에는 미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며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호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