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역·황산잔도 개발, 국비 확보 길 열리나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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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추진 중인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개발사업에 포함된 물금읍 물금리 옛 황산역 터 일대. 다음 달 정부 심사로 사업이 확정되면 이곳에 역참 바이크텔 등 관광시설이 대거 들어서게 된다. 김태권 기자 양산시가 추진 중인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개발사업에 포함된 물금읍 물금리 옛 황산역 터 일대. 다음 달 정부 심사로 사업이 확정되면 이곳에 역참 바이크텔 등 관광시설이 대거 들어서게 된다. 김태권 기자

영남 최대의 역참을 지역 관광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는 경남 양산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이 내달 최대 고비를 맞는다. 이 사업은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 결과가 다음 달에 나오기 때문이다.

옛 황산역 주변에 역사공원 조성

역참 바이크텔 등 각종 편의시설

타당성 조사 용역서 경제성 확인

내달 중투심 결과 발표 ‘갈림길’

양산시는 올 5월 행안부에 의뢰한 황산역·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 지방재정투자심사 결과가 내달 중 통보된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의 200억 원 이상 투자사업에 대해 행안부가 주관하는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국비를 받을 수 있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재검토 결정이 나면 전액 지방비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재의뢰를 위해 보완·연기 또는 포기를 결정해야 한다.

양산시는 5월 완료한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의 비용편익분석(B/C)에서 경제성이 충분했고, 핵심 사업인 역참 바이크텔이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김해~밀양~양산 낙동 선셋 체험 벨트 구축안’에 포함돼 있어 적어도 조건부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낙동 선셋 체험 벨트 구축안은 낙동강과 자전거길 중심의 체험 벨트 구축을 위해 밀양 삼랑진과 양산 물금역 일대에 선셋 바이크텔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이 사업이 행안부 심사를 통과하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포함한 기본설계에 즉각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는 또 내년 10월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에 착수해 설계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하는 로드맵을 짰다.

총 438억 원이 필요한 황산역·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은 물금읍 물금리 옛 황산역 일대 4만 3800㎡ 부지에 황산 역참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곳에는 역참 문화학습관을 비롯해 역참 한옥체험관, 역참 바이크텔, 역참 테마놀이마당이 들어선다.

황산역 웰컴센터와 홍보관, 황산역 전통 주막, 황산잔도 재현 길, 전망대, 전통문화체험마당도 설치된다. 역참 바이크텔은 낙동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숙박은 물론 자전거와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황산역·황산잔도 일대 역참 문화를 관광 자원화해 양산이 전국 역참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황산공원과 임경대, 가야진사, 원동역, 황산베랑길(낙동강 자전거길)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황산역은 영남대로와 낙동강을 이용한 수로와 결합한 영남지역 대표 역참이었다. 하지만 1896년 역참제도 폐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참제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공공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한 교통·통신 기관으로, 폐지되기 전까지 1000년 이상 유지됐다.

황산잔도는 영남대로 중 양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길에 포함된 도로다. 낙동강을 따라 험한 벼랑에 선반을 달아낸 듯 돌을 쌓아 만든 길이라 잔도로 불렸다. 2012년 황산잔도 일부 구간이 복원돼 낙동강 자전거도로로 이용 중이며, 자전거 라이더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나왔고, 일부가 정부 사업에도 포함된 만큼 행안부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양산이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가는 관광지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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