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 일자리 만드는 지역혁신가 육성해 지방소멸 막아야”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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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앙트러프러너십 어떻게 키울까’ 출간
혁신가 양성 법적·제도적 시스템 주문
지식소비형서 창조생성형 교육 전환 촉구

박수홍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부산일보DB 박수홍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부산일보DB

“비수도권 지역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지역 청년들이 생존을 위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지방소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이 자생하고 지역이 공생하는 방안은 지역이 새로운 일자리와 일거리를 만드는 혁신역량을 자체적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최근 발간된 <앙트러프러너십 어떻게 키울까>(학지사) 대표저자인 박수홍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앙트러프러너(혁신가)를 키워내고 그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환경적 지원 시스템을 사회 공동체가 함께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부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이전 등 외부자원 유입을 통한 외생적 성장 실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 못지않게 지역에 새로운 것을 만들고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급을 이끌어 내는 혁신가를 육성하는 내부 역량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인재들이 혁신가로 자라날 때 향후 지역과 지역 청년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가 대표저자로 펴낸 책은 앙트러프러너 육성 프로그램의 핵심 개념, 원리, 사례를 담았다.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의 본래 의미인 ‘기업가정신(起業家精神)’이 ‘기업가정신(企業家精神)’으로 잘못 번역돼 CEO 정신, 사업가 정신으로 변질돼 너무 좁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기업과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등 모든 영역에서 창조와 성장을 이뤄내는 혁신역량입니다. 이 역량은 교육(훈련)을 통해 개발하고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부산대 지역혁신역량교육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역위기시대 혁신교육공동체의 실현과 확산-소셜 앙트러프러너십과 생애진로디자인 역량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가 끝나는 2027년까지 저출산, 초고령화, 인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하고,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해 지역혁신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혁신교육공동체를 통한 지역사회의 문제해결 과정을 토대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에 나설 예정이다.

“센터의 단기적 과제는 장차 지역의 변화를 주도하는 ‘체인지 메이커’로서, 혁신가 양성 프로그램(Entrepreneurship Enhancement Program: EEP)’을 설계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서, 센터의 핵심 지적자산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지역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기업 혁신가), 팝아트를 창시한 앤디 워홀(문화·예술 혁신가), 마이크로 크레딧을 창시해 빈곤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주목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사회 혁신가) 같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들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혁신가 양성 프로그램 개발이 핵심입니다. EEP와 같은 혁신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혁신가들이 만들어 내는 지역 문제에 대한 혁신적 솔루션 아이디어, 비즈니스 모델, 특허, 저작권, 디자인권과 같은 무형재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지식전달 방식을 지식소비형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무형재를 창출하는 창조생성형 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U-IOT협회 부회장,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기업교육학회 회장, 부산시 창의시정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수홍 교수가 대표저자로 참여해 출간한 <앙트러프러너십 어떻게 키울까> 표지. 박수홍 교수가 대표저자로 참여해 출간한 <앙트러프러너십 어떻게 키울까> 표지.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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