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늘리는 김기현·안철수… ‘윤심’ 잡기 잰걸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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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윤 43년 지기 권영세 연사 초청
안, 인수위장 경력 활용 친윤 공략
윤핵관과 관계 설정 변수 부상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혁신 24 새로운 미래' 모임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혁신 24 새로운 미래' 모임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앞서 잇달아 ‘공부 모임’을 띄우며 세 결집에 나선 두 사람은 최근 자신의 모임에 내각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핵심 인사를 잇달아 초빙하는 등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겨냥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오는 27일 자신이 주도하는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4차 모임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강연자로 초청했다.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대학·검찰 선배로, 학창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인연이 있는 등 43년 지기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약했고,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 의원 역시 인수위원장 경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안 의원이 지난 12일 연 첫 민·당·정 토론회에서는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고, 20일 2차 토론회에서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유웅환 박사가 발제를 맡았다.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 의원이 인수위 인맥을 통해 윤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를 하는 동시에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이와 함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경우, 가까스로 이뤄진 국회 정상화를 계기로 다시 ‘존재감’ 각인에 나섰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과 관련한 설화, 같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 등으로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권 대행은 원 구성 타결 이후 주말인 23~24일 SNS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민주유공자예우법안’과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에 대한 비판 글을 연이어 올렸다. 집권여당 원톱으로서 민생 문제를 부각하며, 다소 불안한 지도체제 문제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처럼 차기 당권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윤심’의 키를 쥔 이른바 윤핵관 그룹과 당권 주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대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안, 김 의원은 모두 최근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재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비판적이지만, 안 의원은 일단 ‘권성동 원톱체제’에 힘을 실은 상황이다. 장 의원 등 윤핵관 주요 인사들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당내 친윤계 분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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