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경쟁 소용돌이 앞두고… 국힘 PK 정치권 ‘사분오열’ 심화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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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 땐 이준석 복귀 불가
일부 중진 ‘당권 쿠데타’ 반발
리더십 부재, 위상 추락 불가피

국민의힘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의 연속 사퇴로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의 연속 사퇴로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당권경쟁을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권력 분화가 심해질 조짐을 보인다.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차기 당대표 선출,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 등 복잡한 당내외 현안을 놓고 사분오열 양상인 것이다.


우선 국민의힘 PK 정치권은 비대위 출범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크다. 비대위를 출범시켜 연내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정치인도 적지 않다. 지난주 일부 인사 중심으로 진행된 비대위 출범 연판장 서명에 동조한 PK 초선의원은 전체(16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지금은 분란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PK 정치인은 비대위 출범 자체를 반대한다. 여기에는 권성동 원내대표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PK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권 원내대표의 위상은 추락하고 이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특히 연내에 조기 전당대회가 실시되면 이 대표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당원권 정지 기간이어서 그의 당대표 출마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중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도 1위를 기록 중인 이 대표를 배제한 전당대회가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고, 경남의 한 중진도 “윤석열 대통령의 추락한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은 이준석뿐”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조해진(경남 3선)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적으로 살아 있는 당대표를 강제로 몰아내는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위반일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종의 당권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PK 의원들은 ‘이준석 몰아내기’에 집중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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