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58%·오이 72% 급등 ‘오 마이 갓’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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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식 물가도 8.6% 뛰어
7월 전국 소비자물가 6.3% 올라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의 영향으로 채소류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쌈밥집에 상추, 깻잎 등 쌈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의 영향으로 채소류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쌈밥집에 상추, 깻잎 등 쌈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7월 전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3% 올라 23년 8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부산 물가도 5.9% 올랐고 특히 경남은 6.8%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3% 올라, 직전 6월(6.0%) 보다 상승률을 키웠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이다.

우선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부산에서 △배추 57.9% △오이 71.7% △무 49.2% △파 36.9% 등이 올랐다. 전국적으로 상추가 63.1% 상승했다. 물가 상승 흐름 속에 폭염과 잦은 비로 채소 생육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부산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8.6%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수입 쇠고기(21.6%), 돼지고기(6.0%)를 중심으로 6.5% 상승했다. 곡물가가 급등하고 국제유가 역시 상승한 데다 거리 두기 완화로 외식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요즘 식당을 찾으면 음식값을 안 올린 데가 없다”며 “식당 주인 모두 재료비가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전국 외식 물가도 8.4% 뛰어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민 생활비와 직결되는 전기료는 18.2%, 도시가스요금은 17.8% 상승했으며 경유(47.1%) 휘발유(25.7%)도 여전히 비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예상 물가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6월(3.9%)보다 더 높아졌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지면 경제 주체들이 반사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우려가 높다. 한은은 8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높은 물가가 계속되고 있으나 최근 일부 긍정적 신호가 있다”며 “물가상승을 주도해 온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했고 최근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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