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없이 탔는데… 신차급 파격 변신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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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소형 SUV ‘더 뉴 셀토스’ 타 보니

3년 만에 내놓은 상품성 개선 모델
디자인 업그레이드·최고출력 향상

기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셀토스’ 주행모습. 기아 제공 기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셀토스’ 주행모습. 기아 제공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기아 ‘셀토스’가 3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셀토스’를 내놓았다. 부분변경 모델도 아닌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과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등 실제로는 거의 신차급 변화를 줬다.

지난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64km 구간에서 더 뉴 셀토스를 타봤다. 시승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다.

현대차 측은 “더 뉴 셀토스를 내면서 두가지 파워트레인과 NVH(소음·진동·불쾌감) 개선에 초점을 뒀고, 승차감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더 뉴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두가지 모델로 나온다.

시승차인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배기량은 기존 1591cc에서 1598cc로 큰 차이가 없지만 최고출력은 177마력에서 198마력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변속기도 7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바꿨다. 최대토크는 27.0kg.m으로 똑같다.

최고출력이 높아지면서 이전 모델에 비해 달리기 성능은 좋아졌다. 터보랙은 있지만 엔진 힘이 부족해서 나는 ‘붕~’하는 소리 없이 매끄럽게 달린다. 변속기도 8단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졌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조용한 편이다. 전면 유리창에 차음 글라스를 적용했고, 차량 곳곳에 방음재를 추가해 풍절음과 로드 노이즈(도로바닥 소음)를 최대한 차단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외관에선 웅장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에 휠 디자인도 변화를 줬다. 전장도 15mm 길어졌다. 2열 공간도 뒷좌석에 앉았을때 앞좌석 뒤편과 무릎사이 한뼘 가량 공간이 나올 정도로 넉넉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개선했다. 시승한 시그니처 트림의 경우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옵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을 갖췄다. 파워 테일게이트, 2열 열선 시트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하지만 ‘쏘렌토’나 ‘니로’에서 보인 전환 공조계(공조와 오디오 조작부 전환)가 없어 물리적 버튼이 여전히 많았다. 또한 전면 유리창에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아닌 컴바이너 타입(별도 유리판에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 HUD도 다소 불편했다.

다만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변화, 안전편의장치 강화 등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도 차량 가격 인상은 200만 원 수준에 그친 부분이 인상적이다.

연비는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다. 18인치 휠, 2륜 구동인 이 차의 복합 공인 연비는 L당 11.8km다. 왕복 64km 구간을 주행한 뒤 연비는 10km대가 나왔다. 이날 일반 도로 위주의 주행 영향도 있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공차중량이 100kg 가량 늘어난 것도 무관치 않아 보였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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