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미에 꽂혔다…생각만 해도 좋고 설레는 '일상의 쉼표' 하나!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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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7명은 정기적으로 취미 활동
유튜브 영상, 취미 플랫폼 등 온라인 활용 많아
거리 두기 종료되면서 오프라인 찾는 발길도

지난 4~10일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1층에서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취미상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한 어린이가 차량용 디퓨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4~10일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1층에서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취미상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한 어린이가 차량용 디퓨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아무튼, 피트니스>에서 <아무튼, 서핑>까지. 독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무튼’ 에세이 시리즈는 최근 51번째 책까지 나왔다. 이 시리즈는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한 가지, 그런 취미가 있을까?


■성인 10명 중 7명은 “정기적으로 취미·자기계발 활동”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일 하루 평균 여가시간(2021년)은 평균 3.8시간이다. 연령대별로도 큰 차이는 없었다. 15~19세 3.4시간, 20대 3.8시간, 30대 3.4시간, 40대 3.3시간, 50대 3.6시간, 60대 4.1시간이었다. 70세 이상은 5.4시간이었다. 가구원 수로 보면 1인 가구의 여가시간이 더 많았다. 1인 가구는 4.4시간, 2인 가구 4.1시간, 3인 이상 가구는 3.6시간이었다.

오픈서베이의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2’(만 20~59세 남녀 2000명 스크리닝 조사, 온오프라인 통해 참여하는 취미생활·자기계발이 있는 자 1000명 본조사, 2022년 5월 29일~5월 30일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취미나 자기계발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2.4회, 1회 평균 1.2시간 정도를 사용했고, 월평균 7만 1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취미·자기계발 활동 선택 시 주요 고려 요소(본조사 1000명 대상)로는 응답자 50.1%가 ‘재미·즐거움’, 37.1%가 ‘지속 활동 가능성’, 26.4%가 ‘정신적 건강’을 꼽았다. 또한 ‘수익 기대 가능성’(26.1%)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활동’(22.4%) 등 수익과 전문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나 N잡이 목적인 경우엔 재테크·투자와 어학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여가·취미 목적인 응답자들은 스포츠·피트니스와 요리·음료 분야 활동이 많았다.

활용 채널은 온라인이 65.9%로 압도적이었다. 그중 유튜브 영상 콘텐츠 이용률이 34.7%로 가장 높았다. 커뮤니티·블로그·카페가 9.4%, SNS가 5.3%로 뒤를 이었다. 클래스101과 같은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3.2%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 ‘솜씨당’, ‘모카 클래스’, ‘탈잉’ 웹 화면 캡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 ‘솜씨당’, ‘모카 클래스’, ‘탈잉’ 웹 화면 캡처.

■취미 세계를 넓혀 주는 온라인 클래스와 오프라인 공방

코로나 거리 두기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취미생활을 찾으려는 이들도 많아졌다. 특히 ‘집콕’하면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취미 클래스가 주목받았다. 클래스101, 솜씨당, 프립, 탈잉 등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이용자가 늘었고, 핸드메이드 제품 플랫폼인 아이디어스도 원데이 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다운로드 수 100만 회 이상인 ‘클래스101’은 취미를 선택하면 준비물을 집으로 배송해 준다. 취미, 수익 창출, 직무, 키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솜씨당’은 우리 동네 원데이 클래스를 찾을 수 있는 앱이다. 베이킹, 페인팅, 가죽 공예,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클래스를 만날 수 있다. ‘솜씨키트’를 배송받으면 집에서도 취미 생활이 가능하다.

‘프립(Frip)’은 액티비티가 강점이다. 서핑, 캠프, 스키, 스노보드, 카약, 스쿠버다이빙까지 다양한 강습을 찾을 수 있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을 찾는다면 ‘소모임’ 앱이 있다. 다운로드 수 300만 회를 넘어섰고, 매주 1만 개가 넘는 오프라인 모임·레슨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 스타트업 레디킨즈가 구축한 취미생활 플랫폼 ‘모카 클래스’도 부산과 서울 중심으로 현재 400여 개의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 채널의 소통 기능이 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직접 소통이 가능한 오프라인 채널을 찾는 이들도 많다. 지난 4~10일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1층에서 ‘취미상점’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지역의 공방 17곳이 참여한 원데이 클래스 축제로, 다양한 취미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커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석고 방향제 채색과 아이싱 쿠키 꾸미기, 머그컵 페인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나만의 향수와 핸드워시·핸드크림 만들기, 재봉틀로 파우치 만들기, 터프팅 코너에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몰렸다. 마크라메 공예를 체험한 20대 방문객은 “터프팅이나 마크라메 등 집을 꾸밀 수 있는 공예를 배워보고 싶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이노션 인사이트 그룹 지음)에서는 지금 우리는 취미생활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의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과 개인이 만나 서로의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나아가 거래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취미로 파생되는 시장은 다양해지는 동시에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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