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택시서 뛰어내려 숨진 대학생 사건…운전자 2명 송치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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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20대 대학생이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다가 뒤따라오던 SUV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5개월 여 만에 운전자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17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택시 기사와 SUV 운전자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4일 저녁 8시 40분께 포항 북구 흥해읍 KTX포항역 인근에서 대학생 A 씨는 택시에 탄 뒤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 씨는 택시 기사가 다른 방향으로 달리자 불안감을 느껴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이후 뒤따르던 SUV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택시 기사는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는 의사소통 오해에 따른 참극으로 드러났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A 씨는 "S대학으로 가달라"고 요청했으나 택시 기사는 "한동대요?"라고 반문했고, A씨도 "네"라고 대답했다. 이후 택시가 한동대 방향으로 달리자 납치 등으로 오인한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이상한 데로 가 택시가" "나 무서워. 어떡해. 엄청나게 빨리 달려" 등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작은 목소리로 "내려달라"고 했지만 택시 기사는 듣지 못했다. 60대 택시 기사는 청력이 약해 보청기를 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와 수사심의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운전자 2명에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뒤따르던 SUV 운전자는 제한속도(80㎞)를 위반하는 등 일부 법규 위반사실이 확인돼 함께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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