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부울경 해안 초속 40~60m 강풍에 강수량 400mm 넘는 곳도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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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경로·위력

6일 오전 7시 전후 한반도 상륙
중심기압 950hPa 땐 역대 최고
오전 3~9시 부울경 강풍·폭우
정오 넘기면 빠르게 진정세 예상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인근 상가들이 월파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인근 상가들이 월파에 대비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반도에 상륙하는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이는 ‘힌남노’가 6일 오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통과한다. 이동 속도가 빨라 태풍이 부울경을 관통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력이 강하다 보니 힌남노가 할퀸 상처가 곳곳에 남을 것으로 우려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남서쪽 390㎞ 해상에서 시속 23km로 북진하는 힌남노는 6일 오전 3시께 부산 남서쪽 약 190km까지 도달한다. 이때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와 초속 45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힌남노가 경남 해안에 도달해 한반도에 상륙하는 시기는 6일 오전 7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Pa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힌남노가 중심기압 950hPa로 상륙한다면 역대 한반도에 도달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된다. 2020년 태풍 ‘마이삭’의 경우 중심기압 957hPa로 경남 거제시에 상륙했는데, 그때보다 남해상 수온이 높고 열용량도 많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다만 정확한 상륙 지점은 5일 오후 현재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북진하면서 중심 위치가 좌우로 50km 이상 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힌남노는 한반도에 상륙하면 빠른 속도로 이동해 울산이나 경북 경주시 부근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 기상청은 6일 오전 9시가 되면 이미 힌남노는 부산 북북동쪽 130km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힌남노는 부산과 경남 해안으로 근접하는 오전 3시부터 해상으로 빠져나간 오전 9시까지 집중적으로 부울경 지역에 강풍을 몰고 오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부울경 해안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5~215km(초속 40~60m)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시속 200km 이상의 강풍이 불면 간판이나 가로수 등이 날아가고 뽑히는 것은 물론 약한 건축물의 경우 건물 구조 자체가 파손될 수 있다. 해안지역이 아닌 경남 내륙에서도 시속 70~110km(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폭우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지역은 5일 오후부터 시작해 6일 오전 9시까지 100~250mm 정도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해안 지역과 지리산 부근은 강수량이 400mm 이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6일 오전 6~9시 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강수량 50~100mm 수준의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해상도 힌남노의 영향으로 파도가 매우 높다. 6일 남해동부해상에는 시속 50~180km(초속 14~50m)의 강풍이 불면서, 물결이 3~12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힌남노는 해수면 높이가 올라가는 만조 시간대에 부울경에 접근해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등지에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월파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힌남노는 위력이 강하고 폭풍 반경이 매우 커 부울경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서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강풍과 폭우 피해가 예상된다. 5~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00mm 정도이다.

반면 힌남노는 이동 속도가 빨라 6일 정오를 넘기면 기상 상황은 비교적 빠르게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오전 9시가 되면 곳에 따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낮 12시 이후에는 해안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부울경 지역에서 초속 10m 이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6일 오후 3시 울등로 북동쪽 290km 해상에 도달하고, 오후 9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50km 부근까지 이동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삿포로 부근에 도달할 때도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70hPa로 여전히 ‘강한 태풍’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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