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복판서 “부산에 유치해”… 한국 맛·문화 알렸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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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께(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위쪽)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정수원 PD blueskyda2@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께(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위쪽)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정수원 PD blueskyda2@

민간 외교사절단인 부산시 ‘2022 유라시아 대장정’이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부산의 맛과 한국의 문화로 수놓았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부산데이 인 파리(in Paris)’에 참석한 BIE 회원국 대표 관계자, 유명 인플루언서 등 70여 명은 부산 음식을 맛보고 한국 음악을 들으며 부산엑스포의 가능성을 오감으로 확인했다.

“부산에 유치해!”

프랑스 현지시간 23일 오후 6시 30분께, 수십 명이 한목소리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온 이곳은 부산이 아닌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안뜰. 부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부산데이 인 파리’ 행사가 열린 이날, 안뜰에서 한식과 소주·막걸리 등 주류를 즐기던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했다. 이 행사엔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고위 관계자, 국내 대기업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71명이 참가했다.


2022 유라시아 대장정, 프랑스서 진행

주프랑스한국문화원서 ‘부산데이’ 행사

포장마차에 파전 등 20가지 한식 선보여

현지 학생과 교류 등 통해 유치 열기 전파


특히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부산의 맛.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고 적힌 간판을 내건 포장마차 3대가 20가지 한식을 차려 놓은 채 손님들을 맞이했다. 동래파전, 부산어묵, 족발냉채 등 부산 음식은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였다. 동래파전을 최고의 한식으로 꼽은 메델 씨는 “나는 할랄 식단을 먹기 때문에 육고기를 섭취할 수 없는데, 동래파전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맛도 뛰어났다”며 “부모님께도 드리기 위해 주머니에 몇 조각 넣어 가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참석자들의 입은 물론, 눈과 귀에도 부산의 매력이 한가득 전달됐다.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과 신나는 판소리가 어우러져 문화원 안뜰을 국악의 흥겨움으로 가득 채웠다. 붉은색 전통 통신사(조선시대 공식 외교사절단) 복장을 착용하고 갓을 머리에 얹어보던 피아미스 씨는 “한국 전통 복식은 처음 입어 본다”며 “소매가 매우 커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정말 아름답다”며 옷깃을 쓰다듬었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 13일 부산을 출발해 유라시아로 향한 2022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의 본무대다. 시민대장정은 파리에서 시테대학 한국학과 학생들과의 문화교류, K팝 팬들의 성지인 ‘킥 카페’ 방문, 통신사 플래시몹 등 한국 문화와 부산의 역사적 자산을 앞세워 엑스포 유치 열기를 전파했다.

약 보름간의 2022 유라시아 대장정을 이끈 안성민(부산시의회 의장) 단장은 통신사 ‘정사(총책임자)’의 복장을 입고 참석자들 앞에 나서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안 단장은 “부산은 그 어느 도시보다 자유, 평등, 박애를 실천하는 도시다”며 “프랑스의 위대한 정신을 함께 실천하는 부산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후 8시께 대학생 단원들의 K팝 공연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무르익자, 부산에 매료된 참석자들은 “부산에 유치해”를 연신 외쳤다. 부산의 문화적 역량이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성원을 이끄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3년 전 방문 이후 부산을 사랑하게 됐다는 클로칠드 씨는 “내가 경험한 부산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슈퍼 다이내믹’한 도시다”며 “해변이 있어 아름다운 부산에서 엑스포가 당연히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 또한 그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대종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는 “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발상을 공유하는 자리다”며 “우리 정부, 기업, 국가 전체와 시민 모두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단합하는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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