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섹스리스 극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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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성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고 이는 출산율 감소, 이혼 증가, 만혼 및 독신의 증가 등과도 직결된다.

‘섹스리스’라고 하여 전혀 성생활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들의 정의에 의하면 한 달에 한 번에 못 미치는 성교를 할 때를 뜻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젊고 건강한 부부가 2주일이 지나도 서로 성적접촉을 하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다. 우스개이지만 20대에는 2x9=18, 즉 10일에 8번, 30대에는 3x9=27, 20일에 7번, 40대에는 4x9=36, 30일에 6번 하는 것이 정상이라니 이에 못 미치면 억울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섹스리스는 대부분 남녀 중 한쪽에서 원인을 제공하여 생기게 되지만 결국 두 사람 다가 피해자가 되고 나아가서는 자녀 또는 집안 식구 모두에게 불행을 안겨다 줄 수 있다.

물론 그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의학적인 장애 즉 발기부전이나 성교통 같은 성기능 장애 같은 것이 있어 성을 기피하기 시작한 경우들도 있을 것이고 배우자의 건강이나 위생상태 때문에 성을 기피하게 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교정 가능한 경우들인데 어떤 정신심리적인 배경이 깔려있는 경우는 문제가 좀 달라진다. 배우자의 외도나 또는 그랬을 것이라는 의심 때문에 심한 배신감을 느껴서 아무 성적 욕구를 못 느끼는 것은 물론 성을 혐오하게까지 된 경우도 있고 배우자에 대한 자기도 모르는 복수의 마음으로 성을 마치 무기처럼 생각하여 이를 거부함으로서 상대를 괴롭히려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섹스리스 커플들은 안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다. 그래도 어떤 부부들은 괜찮다고 서로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들 사이의 애정이 정상적일 수가 없다. 용불용설이라 하여 성도 계속 사용하면 괜찮지만 오랫동안 안하면 그 능력마저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어느 부부건 두 사람의 성욕의 수준이 같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그것이 자기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낮은 쪽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성의 결정권은 여자에게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성표현과 행동은 남성이 성을 주도하기 때문에 섹스리스의 해결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 좋다. 남자의 성욕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는 대단히 많다. 파트너를 싫어하거나 거의 매력을 못 느끼는 경우, 우울증이나 조현병인 경우도 있고 동성애적 성향 때문인 경우도 있다. 빈혈,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갑상선질환, 만성 피로, 간 질환, 약물 복용 같은 육체적인 원인들도 있으므로 섹스리스 커플들은 꼭 전문가의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둘 만이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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