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온 황새 한 쌍, 김해 봉하뜰에 ‘새 둥지’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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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문화재청서 인계
‘금이’‘관이’로 새 이름 선사
10일 공식 입식행사 개최

김해 봉하뜰에 입식된 황새 관이(수컷)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 봉하뜰에 입식된 황새 관이(수컷) 모습.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뜰에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키운 황새 한 쌍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김해시는 봉하뜰에서 키울 황새 암컷 ‘금이’와 수컷 ‘관이’를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인수받아 봉하뜰 방사장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9년 말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의 서식·방사 지역으로 김해시 등을 선정했고, 3년 만에 황새를 인계한 것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직접 예산군 황새공원을 찾아가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황새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방사 기념행사도 가졌다.

황새의 이름은 앞서 김해시가 시민 대상 공모로 결정했다.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대국가 ‘금관가야’를 연상케하는 ‘금이’와 ‘관이’를 최우수작으로 확정했다.


김해 봉하뜰에 입식된 황새 금이(암컷)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 봉하뜰에 입식된 황새 금이(암컷) 모습. 김해시 제공

황새 방사장은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로 황새가 머물기에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주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이 인접해 있고, 친환경 농업이 활발한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또 일본에서 인공 증식한 황새와 충남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야생황새 등이 화포천에서 쉽게 목격되곤 한다.

김해시는 이곳에 환경부 지원을 받아 그물망과 둥지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황새 방사장을 만들었다.

봉하뜰에 도착한 금이와 관이는 번식력이 왕성한 2011년생으로 이곳에서 번식을 하게된다. 시는 방사장에서 알을 낳는 산란기(2~5월)와 새끼를 키우는 육추 시기(3~7월)를 거친 뒤 내년 하반기에 새끼와 함께 금이와 관이를 자연에 방사할 예정이다.

시는 황새 방사 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황새의 서식 활동을 관찰하고, 봉하뜰 일원에서 계속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금이와 관이의 공식 입식행사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봉하뜰 현장에서 진행된다. 시는 경계심이 매우 강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황새의 특성을 감안해 입식행사 때 최소 인원만 초대할 방침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복원된 황새가 생태계의 보고이자 습지보호지역인 화포천 봉하뜰에 왔다”면서 “황새 부부가 방사장 환경에 잘 적응해 새끼도 낳고 자연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잘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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