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서비스 플랫폼, 드라마·영화로 콘텐츠 제작 영토 확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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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오뚜기와 공동 기획
오디오 콘텐츠 ‘라면로드’ 선보여
교양 분야도 오리지널 콘텐츠 등장
음원 서비스 플랫폼 수익성 높여

네이버 바이브가 올해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위). 오디오 영화에서 교양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계열의 플로는 자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들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각 사 제공 네이버 바이브가 올해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위). 오디오 영화에서 교양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계열의 플로는 자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들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음원 서비스 플랫폼이 ‘오리지널’로 무장하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음악’ 이외에 오디오 드라마나 오디오 영화, ASMR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이 인기다. 음원을 가져와 소비자에게 스트리밍해 주는 ‘중계업체’에서 ‘제작사’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드라마, 영화도 오디오로

음원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최근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 무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 명의 낭독자가 원작을 그대로 읽는 오디오북과 달리 오디오 드라마는 여러 명의 목소리 연기자가 등장해 각색된 드라마 연기를 한다. 과거 인기를 누렸던 라디오 드라마와 같은 형식이다.

네이버의 경우 자사의 웹소설이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기에 앞서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KT 계열인 지니뮤직의 경우 식품회사인 오뚜기와 공동 기획으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라면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라면로드’는 라면 ASMR 오디오 드라마 5편과 오디오 토크쇼 5편으로 구성됐다. ASMR 오디오 드라마의 경우 라면봉지를 뜯고, 물이 끓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라면을 먹는 과정의 소리를 부각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보다 영화에 가까운 오디오 무비도 줄을 잇고 있다. 네이버의 음원 플랫폼 바이브는 최근 오리지널 오디오 무비 ‘극동’을 공개했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제작한 ‘극동’은 배우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바이브는 이선빈, 이준혁 주연의 스릴러 오디오 무비 ‘리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교양에서 ASMR까지 자체 제작

드라마나 영화 이외에 교양 분야도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 바이브는 이어령, 김지수 작가의 베스트셀러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로 선보였다. 원작을 오디오 형식에 맞춰 각색한 콘텐츠로 편성준 작가가 각색에 참여해 쉽고, 듣기 편안하게 재구성됐다.

SK텔레콤 계열 음악 플랫폼 플로는 개그우먼 장도연과 통역사 샤론 최가 진행하는 ‘있어빌리티’를 선보였다. 교육에 오락성을 더한 ‘에듀테인먼트’를 내세운 ‘있어빌리티’는 ‘좀 더 있어 보이는 영어’를 알려준다. 플로는 이 밖에 인기 댄서 모니카와 립제이가 진행하는 고민 상담 콘텐츠 ‘캡틴모립’, 가수 장기하가 20대를 겨냥해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가 등 다양한 교양 콘텐츠를 선보였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분 좋은 백색 소음에 해당하는 ASMR까지 확대됐다. ‘시냇물소리’에서 ‘열대지방의 밤바다 파도소리’ 등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ASMR을 서비스하고 있다. 플로는 “심신 안정을 위한 명상이나 ASMR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의 플랫폼

이처럼 다양한 형식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바이브의 경우 사용자 가운데 약 40%는 음악 청취 이외에 ‘오디오’ 탭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바이브는 “뮤직 플랫폼에서 오디오 콘텐츠 전반을 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 계열의 지니뮤직에 대해서도 “AI 기술(KT)+컨텐츠(CJ ENM, 밀리의서재)+플랫폼(지니뮤직)이 합쳐져 오디오북, 예능, 드라마 등의 오디오 서비스에서 VR 공연 등의 영상 미디어까지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로 역시 ‘들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더블(Audible) 플랫폼을 목표로 “모든 장르의 듣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플로는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제작에서 한 발 더 나가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유통하는 ‘오픈 플랫폼’을 선언했다. 14세 이상 플로 가입자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취향을 담은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작곡이나 ASMR에서 ‘덕질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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