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플러스 알파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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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신한투자증권 부산금융센터 PB

유럽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달걀모형을 통해서 경기순환과 금리상황에 맞춘 자산운용 방법을 제안했다. 경기순환은 호경기와 불경기, 금리상황은 저금리와 고금리로 나눠볼 수 있는데 특히 지금처럼 불경기로 전환되는 고금리의 시기엔 채권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미 연준에 이어 한국은행 또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시중금리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기존의 주식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편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졌다. 채권투자는 시소와 같아서 높은 금리의 수익성과 높은 신용등급의 안정성을 모두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금리와 신용등급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그 중에서도 고금리 매력에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지닌 국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큰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이 결합된 형태로 대부분 국내 은행권에서 발행한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발행되지만 일반적으로 5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간다는 콜옵션이 붙는다. 이들은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약 1%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은행권 신종자본증권이 다른 회사채보다 더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것은 원금 상각, 이자지급 중지, 조기상환 미실시 등 리스크 때문이다.

만약 발행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원금이 상각되거나 해당 은행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경우 이자 지급이 제한될 수도 있다. 또한 5년 뒤 조기상환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요컨대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방금 언급한 이슈의 발생 가능성만 고려하면 된다.

1997년 외환위기와 비교해보면 현재의 은행권의 기초체력은 매우 탄탄해졌다. 이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2003년 카드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은행권의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볼 때 어느정도의 경제적 충격에도 원금 상각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자본비율 또한 안정적 유지되어 급격한 저하 가능성도 낮은 편이며 은행권의 경우 평판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조기상환 미실시 우려도 적다.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면 오히려 신종자본증권만의 플러스 알파에 주목해야한다. 발행사의 높은 신용등급(AAA)에도 불구하고 동일 등급(AA-)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산시장의 변곡점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눈여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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