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온 BIFF, 영화의 품격 더한 부일영화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년 만에 꽉 채운 관객과 환호성
BIFF와 함께 세계로 발돋움하길

‘2022 부일영화상’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정종회 기자 jjh@ ‘2022 부일영화상’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더불어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3년 만에 관객과 영화인들로 좌석을 꽉 채운 채 열리면서 ‘영화의 바다, 부산’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공정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2022 부일영화상’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그랜드 볼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최되는 영화상인 만큼 김한민 감독과 이수경, 최성은, 임시완, 박해일, 옥택연, 변요한, 유아인, 조연상, 이솜, 전종서, 허준호, 김선영, 주현영 등 여러 스타들이 기쁘고 설레는 표정으로 레드카펫에 올랐다. 영화인들은 부일영화상의 열정에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BIFF와 함께 영화 도시 부산을 이끄는 부일영화상에는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 영화판을 휩쓸었던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심사위원단은 “예술성과 주제 의식, 혁신적 스타일, 세련된 음악 등을 조화롭게 녹여 내 세계 영화사에도 흔적을 남길 작품으로 부일영화상이 채워졌다”라고 평가했다. 멜로와 미스터리를 오가는 이야기의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택됐다. ‘헤어질 결심’은 남우주연상(박해일), 여우주연상(탕웨이), 촬영상(김지용), 음악상(조영욱)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명량’으로 부일영화상 최우수 작품상(2014)을 받은 김한민 감독은 8년 만에 ‘한산: 용의 출현’으로 최우수 감독상을 안았다.

코로나 사태로 중소영화, 독립예술영화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지만, 한국 영화계를 굳건하게 짊어질 젊은 감독과 배우들의 활동도 올해 부일영화상에서 도드라졌다. 독립영화 ‘좋은 사람’으로 데뷔한 정욱 감독이 각본상, ‘좋은 사람’의 이효제와 ‘십개월의 미래’ 최성은이 신인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부일영화상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유현목 영화예술상’은 노동 현실을 기반으로 생활인들의 생생한 감정을 담은 ‘휴가’를 연출한 이란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어려운 여건에도 굳건히 영화 작업을 이어 가는 독립영화인의 도전 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올해로 31회째인 부일영화상은 ‘한국에서 가장 공정한 영화상’이라는 명성을 지켜 오면서 한국 영화의 축복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1958년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범한 이래 중단됐다 부활하기도 하고,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무관중 영화상을 개최하는 등 온갖 어려움에도 꿋꿋하게 한국 영화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우리 함께 반 발짝만큼이라도 전진해 보자”는 배우 박해일의 수상 소감처럼 부일영화상도 이런 자긍심과 역사를 바탕으로 반 발짝씩 전진한다면 한국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영화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코로나19 시기를 거친 부산 시민과 영화인, 영화애호가 등 모든 사람이 BIFF와 부일영화상에서 영화의 낭만과 부산의 가을 바다를 만끽하기를 바란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