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의 錢錢긍긍] ‘킹달러’ 시대 투자법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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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금융팀장

요즘 주식 쳐다보기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고 일어나면 주가는 추락하고 통장 잔고도 쑥쑥 빠지니 한숨부터 나온다.

주가가 떨어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킹달러’(달러 초강세) 사태가 꼽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서는 등 킹달러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걱정에 국내에 투자한 자금을 매도하거나 매수를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지지 않아도 환차손으로 손해를 본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니 당연히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의 공포가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킹달러 사태를 진정시킬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도 킹달러 사태를 잡을 만한 패를 찾지 못해 골몰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껏 본 적 없는 달러 강세 현상에 적절한 투자법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우선 달러값이 치솟자,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 수익률도 고공행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달러ETF는 대부분 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달러 선물의 최근 월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최근 이들 상품의 한 달 수익률은 15%를 넘길 정도로 준수하다. 3개월 수익률은 20%가 훌쩍 넘는다. 일부 달러선물 상품도 최근 한 달 수익률이 8%대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은행 달러 예금 인기가 꾸준하다. 달러 예금은 입금된 원화를 환전해 달러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달러 가치가 올라 얻은 환차익은 전액 무제한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은 소액 투자자에게 인기다.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투자용으로 환전해둔 달러 예수금을 단기간 굴릴 때 달러 환매조건부채권을 활용하면 좋다.

달러 보험은 자녀 유학 등 외화 자금을 마련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러 보험은 원화 보험과 상품 구조는 같지만, 보험료와 보험금은 달러로 거래된다. 달러 보험은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올 4분기까지는 높은 수익률을 주는 채권의 매력이 변동성 있는 주식보다 좋아 보인다고 한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추세부터 기업의 영업이익 점검 요인이 너무 많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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