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ESG’… 부산 산단 업체들 “그게 뭔데요?”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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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 200개 업체 설문
49% “모른다”, 18.5%만 “안다”
88% “전담 조직·직원 전혀 없어”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 DB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 DB

부산 지역 산업단지 입주업체 대부분이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가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지역 업체들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연구원이 9일 발표한 ‘부산지역 산업단지 ESG 실태분석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200개 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49.0%가 ESG 경영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했다. ‘알고 있다’고 대답한 업체는 18.5%에 불과했다. ESG 경영 인지도에 대한 질문은 ‘전혀 모름’(25.0%), ‘모름’(24.0%), ‘보통’(32.5%), ‘알고 있음’(13.0%), ‘잘 알고 있음’(5.5%)의 5개 보기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SG 전담조직과 담당자가 전혀 없는 업체는 88.0%에 달했다. 반면 전담조직과 담당자 둘 다 있는 업체는 고작 5.0%였다.

ESG 경영 중 실행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6.9%)이 친환경(E)을 꼽았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G) 28.0%, 사회적 책임(S) 16.0%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방침이나 사업계획서에 친환경 경영 목표를 정한 업체는 34%이며, 이 중 2년 이상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업체는 19.0%에 불과했다. 전혀 수립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수립 계획 또한 없는 업체는 66%에 달했다.

업체들은 ESG 경영을 도입할 때의 애로사항으로 ‘비용 부담’(41.5%)을 가장 높게 꼽았다. ‘ESG 전문인력 부족’(23.0%), ‘ESG 대응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 부족’(14.0%), ‘ESG 경영 도입 필요성에 대한 확신 부족’(8.5%)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ESG 경영 대응에 필요한 부산시의 정책지원 방안으로는 ‘ESG 경영 우수기업 대상 정책자금 지원’(28.0%),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등 정보 제공’(28.0%), ‘관련 비용 지원’(18.5%), ‘관련 진단 및 컨설팅’(15.5%) 등을 꼽았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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