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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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주)피에스제이 대표이사

박수진 (주)피에스제이 대표이사 박수진 (주)피에스제이 대표이사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통해 인간은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사랑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 순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삶에서 중요한 요소는 안전에 대한 욕구이다.

인간이 불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고자 하는 욕망은 세상의 어느 것과도 대체가 불가능하다. 불안전성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인간이 느끼는 공포 중에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

현대사회의 다양화와 급변하는 산업화에 따라 최근 법률사무소 방화 사건, 응급실 융기 난동 사건, ‘묻지 마’ 사건, 데이트 폭력, 보복살인 등 흉포화된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경호와 경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개인의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민간 경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소주병 투척 사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와 생활 속 안전사고까지 우리는 끊임없는 사건사고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내와 해외에서 발생한 안전 관련 사고들은 너무나 안타깝고 많은 아쉬움을 던져준다.

최근 10여 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안전 사고를 보면 1996년 대구 우방타워 압사(사망 2명), 2005년 경북 상주 가요콘서트 압사(사망 11명, 부상 162명), 2009년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 사고(사망 7명, 부상 81명),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사망 10명, 부상 128명), 2014년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사망 16명, 중상 11명), 2015년 서울 세계불꽃축제 행사 익사 사고(사망 1명), 2019년 광주 클럽무대 붕괴 사고(사망 2명), 2022년 싸이 흠뻑쑈 무대철거 중 추락 사고(사망 1명) 등이 있다.

최근 3년 새 발생한 안타까운 해외 안전사고도 많다. 2019년 중국 춤 경연대회 무대 붕괴 사고(사망 1명), 2021년 이스라엘 유대인 축제 행사장 붕괴 사고(수십 명 사망)와 미국 트래비스 스콧 콘서트 압사 사고(사망 8명)가 일어났다. 올해도 인도 카슈미르 사원 압사 사고(사망 12명), 홍콩 미러콘서트 스크린 추락 사고(중태 1명), 스페인 무대 붕괴 사고(사망 1명 , 부상 수십 명), 나이지리아 자선 행사 압사 사고(사망 31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불안함과 불편함을 안겨주는 사건·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안전 불감증까지 불러오는 상황을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보며 살아가야 하는가?

각종 축제나 기업 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업무 효율성이란 명분으로 대행사 측에 안전관리까지 모두 위임해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러한 상황은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 측에 감리업무까지 함께 발주하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안전(보안)만큼은 대표자나 주최자가 직접 살피고 챙기는 것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필자는 대표자나 주최자가 학문과 실무를 겸비한 보안 전문가에게 보안 자문을 구하고 경비라는 직업의 의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사 외에도 일각에서 벌어지는 불법집회나 불법 점거 농성 등의 사고를 봤을 때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면 기업의 손실과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렇듯 보안 전문가의 보안 자문을 통해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 된다면 범사회적으로 노·사·정, 단체, 개인을 위험에서 지킬 수 있게 된다. 또 이러한 사고에 투입되는 경찰관이나 소방관의 인력 낭비를 최소화한다면 공백 없이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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