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영화, 재논의하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팬데믹 이후 콘텐츠 시장 주제
포럼 비프, 토론 열기 뜨거워
법·정책 개선 필요성도 제기

지난 11일 열린 ‘포럼 비프’ 진행 장면. 안지현 인턴기자 지난 11일 열린 ‘포럼 비프’ 진행 장면. 안지현 인턴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영화’의 정의를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0일과 11일 오후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11층에서 열린 ‘2022 포럼 비프’에는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선 ‘영화란 무엇인가’란 주제 아래 △영화 제작에서의 CG(컴퓨터 그래픽)·VFX(시각특수효과) △이론적 이슈와 방법론 △법·제도·정책 등에 대한 전반적인 토의가 진행됐다.


첫날 행사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급부상으로 주목받는 ‘시리얼 드라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미영 중앙대학교 교수는 “구독자 기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양질의 시리얼 드라마가 대거 등장했다”며 “배급의 측면을 넘어 제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며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튿날엔 변화하는 콘텐츠에 맞춘 법과 제도, 정책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좌장으로 나선 김이석 동의대 교수는 “포스트 시네마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영화와 무관하게 느껴졌던 정보통신 환경이 바뀌면서 예전과 다른 영화가 등장했다”며 “지금은 필름을 대체한 디지털 센서 등이 나왔는데 앞으로는 ‘스크린만 있는 영화’가 우리 앞에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총체적인 인식의 전환과 미래지향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승흠 국민대 법대 교수도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은 2006년에 제정돼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현재의 급변하는 영상 산업의 환경에 맞춰 전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