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반이나 남았는데… 부산 국힘, 벌써 ‘물갈이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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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에 점차 밀리는 지지율
현역 의원들 실망감 반영 분석
공천 배제 블랙리스트까지 거론
중앙 진출 친윤 투입설도 ‘솔솔’

총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부산 국민의힘 공천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 부산일보 DB 총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부산 국민의힘 공천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 부산일보 DB

2024년 4월 총선이13일 기준으로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여의도 관심은 부산 국민의힘 공천에 점점 쏠리는 분위기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대규모 개혁공천 수준의 현역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되면서다.

21대 국회가 반환점을 돈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항간에는 22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 가능성이 있는 일부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떠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당 대표 선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이 같은 이야기는 다소 뜬금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전망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올해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 등 잇따른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최근 한 달 정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에서 △9월 2주 차 국민의힘 45.4%, 민주당 42.2%(오차범위 ±2.2%포인트(P)) △9월 3주 차 국민의힘 45.6%, 민주당 42.0%(±1.9%P) △9월 4주 차 국민의힘 40.3%, 민주당 44.2%(±2.0%P) 등 오차범위 내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마지막 조사인 지난주(10월 1주 차)에는 국민의힘이 39.3%로 45.3%를 기록한 민주당에 오차범위(±2.2%P) 밖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 갈등 등 중앙발 이슈가 주된 요인이긴 하지만 21대 국회 중간 평가이자 현역들에 대한 실망감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특정 선수 쏠림 현상도 ‘물갈이 공천’에 무게를 싣는 요인 중 하나다. 5선 2명(서병수, 조경태), 3선 4명(김도읍, 이헌승, 장제원, 하태경), 초선 9명(김미애, 김희곤, 박수영, 백종헌, 안병길, 이주환, 전봉민, 정동만, 황보승희)으로 구성돼 있다. 상임위원회 간사나 최고위원은 재선급이 맡는 등 정치 관례상 선수에 따른 역할이 있지만 부산에선 초선, 3선, 5선만 있는 까닭에 지역 현안 사업 추진 등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여권 내 신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 대거 투입설도 중앙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1기 대통령실 인사·조직 개편에서 생존한 이진복 정무수석이나 박성훈 기획비서관, 김윤일 미래전략비서관이 있으며, 지금은 대통령실을 떠났지만 내부 신망이 두터운 인사로 평가 받는 경윤호 전 정무2비서관, 우승봉 전 선임행정관 등이 있다.

윤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검찰 출신 참모 6인방(검찰 핵심 관계자) 중에서도 주진우 법률비서관의 부산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인사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까지 한다.

지역에서는 일부 의원의 2년 6개월 동안 이어져 온 의정 활동을 지적하며 대거 교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중앙에서도, 지역에서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거나 구설에 시달리는 등 부산 국민의힘 일부 현역이 경쟁력이 낮은 것은 누구나 아는 것 아니냐”며 “부산월드엑스포나 가덕신공항 등 부산에는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진정한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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