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파손 인한 오염수 누출 논란…한수원 “우려할 상황 아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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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모습. 부산일보DB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모습. 부산일보DB


최근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서 방사능오염수가 새어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용후핵연료 저장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오염수 문제에 대해 우려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원안위 유국희 위원장에게 최근에 의혹이 불거진 월성원전 1호기 방사능오염수 유출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배출 기준과 관련해선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이어 한수원 황주호 사장도 “오염수가 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이 같은 질의응답이 오간 것은 최근에 〈MBC〉가 월성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외벽이 갈라져 매일 7L의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이 같은 사실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해당 보도 영상자료에 나온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보수작업은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것으로 현재 보수가 완료됐고, 이후 추가 누설은 없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또한 원안위 조사단은 올해 5월 ‘월성원전(부지내) 삼중수소 제2차 조사 경과 및 향후계획 공개’ 보도자료를 통해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월성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제기된 적이 있다. 다른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가 6mm 철판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월성원전은 1mm 에폭시라이너가 칠해져 있다. 이번 일로 해당 지역사회에서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탈핵단체들은 즉각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균열 부위로 오염수가 줄줄 새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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