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김해분청도자기 축제 21일 개막… 58개 업체 참여

이경민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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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30일 김해분청도자기축제 개막
진례면 분청도자박물관·클레이아크 일대
‘세종이 사랑한 분청애(愛) 도자기’ 주제
다채로운 전시·예술·대회·체험 행사 선봬

제26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서 ‘김해도자테이블웨어전’이 열리고 있다. 김해도예협회 제공 제26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서 ‘김해도자테이블웨어전’이 열리고 있다. 김해도예협회 제공

수수한 분청도자의 매력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김해시 진례면에서 열린다.

김해시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김해분청도자박물관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일대에서 ‘제27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연다. (사)김해도예협회 소속 58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축제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는 물론 현대 김해 도예 흐름을 한눈에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1996년 김해지역 도예가들이 처음 개최한 ‘김해도자기축제’가 모태다. 2003년부터 김해분청도자기축제로 변경됐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2010~2011년)와 경남도 우수문화관광축제(2015~2016년)에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축제는 ‘세종이 사랑한 분청애(愛) 도자기’를 주제로 꾸며진다.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김해 분청도자의 명맥을 보여주는 슬로건이다. 그 아래 다양한 전시·대회·체험·판매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21일 오후 5시 개막식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가마 불 지피기’가 공개된다.

지역작가가 도자기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김해도예협회 제공 지역작가가 도자기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김해도예협회 제공

축제 기간 김해분청도자박물관 1층에서는 ‘제13회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 수상작’이 진열되고,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 2층에서는 김해 도예인들이 차려낸 화려한 상차림 전시 ‘김해도자테이블웨어전’을 선보인다. 또 행사장에서는 지역작가가 직접 도자기 3D 제작을 시연한다.

오는 28일 오후 2시에는 도자기와 요리의 만남 ‘도자기 플레이팅 대회’가 열린다. 이어 29일 오전 10시 ‘우리 가족 도자기 만들기’, 오후 3시에는 도자기 공개경매가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앞 체험장에서 22일과 29일 오후 4시 라쿠가마(노천) 소성 체험, 23일과 30일 오후 2시 가족 흙 높이 쌓기 대회 체험이 가능하다. 김해분청도자기 스쿨과 도자기 코일링 체험은 축제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

특별행사로 ‘환경살리기 캠페인’도 벌인다. 방문객이 가져온 플라스틱 제품을 찬기와 컵, 접시 등 도자기 작품으로 바꿔주는 행사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매년 운영하던 먹거리 장터는 열지 않는다. 대신 덮밥과 면, 메밀국수 등 간편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매개로 교류에 나선 강원도 강릉시가 참여해 ‘강릉커피’ 부스를 운영한다.

김해는 분청사기의 본고장으로, 2016년 6월 '상동 분청자기 가마터'가 발굴됐다. 출토된 도자기 파편들을 토대로 고려 말(1370년대) 분청사기 가마터를 확인했다.

분청은 조선시대 초기에 번성했다. 청자에 백토로 분을 발라 다시 구워낸 것으로 회청색 또는 회황색을 띤다. 1940년경 미술사학자 고유섭이 조선시대 사기장들이 만든 도자기의 특징을 근거로 ‘분청회청사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분청사기는 분청회청사기의 줄임말이다.

순박한 멋을 지닌 분청사기는 거칠고 투박한 질감 때문에 늘 서민적인 도자기로 불려왔다. 화려한 청자나 담백한 백자와 달리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를 보인다.

현재 진례면에 60여 개, 김해 전역에 120여 개의 도예공방이 운영되고 있다.

김해도예협회 안홍관 이사장은 “김해의 분청도자기와 관련된 기록은 세종지리지에도 남아 있다”며 “김해의 젊은 작가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미해 현대적인 작업을 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김해분청도자기 축제에서 분청도자의 전통과 현재를 함께 감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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