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설립 60년 만에 지분 구조 바뀐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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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주주 참여 의결
5개 수협 체제서 6개로 변경
현대화사업에 속도 붙을 듯

부산 서구 충무동 부산공동어시장. 부산일보DB 부산 서구 충무동 부산공동어시장.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분 구조가 설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바뀔 전망이다. 최근 어시장이 총회를 열고 수협중앙회가 신규로 지분을 출자하는 것으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어시장 현대화사업 자부담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현대화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어시장은 지난달 말 임시총회를 열고 수협중앙회가 최대 29% 지분을 신규로 출자하는 사항에 대해 의결했다. 어시장 측은 이번주 내로 수협중앙회에 출자요청을 할 계획이다. 수협중앙회가 이사회를 열어 22명의 이사 과반이 참석, 과반이 의결하면 최종적으로 수협중앙회의 신규출자가 확정된다. 그동안 수협중앙회는 어시장 지분 참여를 강력하게 원해왔기 때문에 이사회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수협중앙회가 새롭게 어시장 주주로 등장하게 되면, 어시장 설립 60년(1963년 설립) 만에 지분구조가 처음으로 바뀌는 셈이다. 현재는 5개 수협(부산시수협·경남정치망수협·대형선망수협·대형기선저인망수협·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이 2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어시장 지분은 6개 수협 체제로 바뀌게 되고 수협중앙회가 최대 지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어시장 측은 신규출자와 관련해 공정가액을 산출 중이다. 금액은 300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금액은 산정 방식이 정해지는 대로 확정된다.

앞서 어시장 측은 현대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어시장 자부담금을 충당하기 위해 수협중앙회의 신규출자를 고려해왔다. 어시장은 2016년 확정된 어시장 현대화 사업비 1729억 원 가운데 10%를 부담해야 하는데,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5개 수협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자금난이 해소됨에 따라 현대화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최대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협중앙회가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장인 어시장의 대주주가 되면 유통과 산지가 일원화 되면서 수산업계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현대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위판물량 축소 등으로 손실부담금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만약 중앙회가 들어온다면 자부담 비용과 손실부담금의 문제에서 어느 정도 조합들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현대화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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