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도 암울한 성적… 부산 팬들은 언제쯤 웃어 보나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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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 프로축구 결산

부산아이파크
2부리그 11개팀 중 10위 턱걸이
극심한 공수 불균형에 전술 미비
감독 교체·선수 보강 반전 역부족

부산 프로 스포츠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부산 연고 프로 야구·프로 축구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아이파크가 모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거듭된 두 구단의 부진 속에 ‘구도 부산’의 명성은 부산 시민들의 기억에서 점점 옅어지고 있다. 프로 스포츠로 시끌벅적한 부산의 모습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2022시즌 부산 양대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모두 하위권을 머물러 부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부산아이파크는 간신히 K리그2 탈꼴찌에 성공하는데 그쳤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2022시즌 부산 양대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모두 하위권을 머물러 부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부산아이파크는 간신히 K리그2 탈꼴찌에 성공하는데 그쳤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가 K리그2 10위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2부리그 11개 팀 중 겨우 꼴찌를 모면한, 사실상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산은 지난 15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와의 2022시즌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겨 탈꼴찌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까지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산은 지난달 29일 전남 드래곤즈(1-0), 9일 충남아산전(4-0)에 이어 3연승을 거두며 최종 성적 9승 9무 22패(승점 36)를 기록, 전남 드래곤즈(6승 17무 17패·승점 35)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10위에 겨우 턱걸이했다.


힘겹게 꼴찌 탈출엔 성공했지만, 낯 부끄럽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2015시즌 기업 구단 최초로 K리그2로 강등된 부산은 절치부심, 5년 만인 2019시즌 K리그1에 승격했다. 하지만 2020년 K리그1 무대를 밟은 지 단 한 시즌 만에 꼴찌로 전락, 2부리그로 다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부산은 그해 12월 포르투갈 출신의 히카르두 페레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야심차게 승격 플랜을 가동했다. 하지만 페레즈호는 지난 시즌 5위(12승 9무 15패)에 그쳐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올 시즌엔 초반부터 부실한 경기력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부산은 이번 시즌 40경기를 치른 가운데 두 자릿수에도 못 미치는 승리(9승)를 거뒀다. 올 시즌 K리그2에 새로 합류한 신생 김포FC(10승)보다 승수가 적다. 반면 패수는 리그 최다인 22패를 당했다. 최하위 전남(17패)보다도 진 경기가 많았다.

부산의 몰락 원인은 극심한 ‘공수 불균형’으로 요약된다. 득점력은 빈곤했고, 수비는 허술했다. 특히 지난해에도 노출된 부실한 수비는 시즌 초반부터 곳곳에서 구멍을 드러냈다. 단적인 예가 2월 27일 경남FC전 2-3, 5월 17일 대전하나시티전 경기 3-4 역전패 경기였다. 부산은 두 경기 모두 2-0, 3-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부산은 전술·전략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페레즈 감독을 시즌 중반 전격 경질했고, 박진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대대적인 팀 정비에 나섰다. 여름 이적시장에선 K리그 팀 중에선 가장 많은 선수(7명)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잘못 끼운 단추는 시즌 내내 부산의 발목을 잡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다곤 하나 전력을 급상승시킬 만한 자원은 없었고, 리그 최하위 공격력(34골)은 ‘7경기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로 이어졌다. 그나마 시즌 막판 세 경기에서 ‘무실점 3연승’ 행진을 벌이며 다음 시즌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건 위안거리로 삼을 만하다.

서울이랜드와의 시즌 최종전 후 박 감독은 “이제 5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아직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세밀함이나 전술적인 디테일이 부족하다. 그런 부분들을 채워야 한다”며 내년 시즌 승격 목표를 위해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구성도 손을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의 말대로 부산은 보강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 수비 전술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하고, 공격력도 강화해야 한다.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외국인 골잡이라도 영입할 필요가 있다. 50% 부족한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우선 과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유능한 선수 영입이 될 것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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