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또 암울한 성적… 부산 팬들은 언제쯤 웃어 보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2 부산 프로야구 결산

롯데 자이언츠
5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
수비 불안에 특정 선수 타격 의존
외국인 선수 3명 활용 전략 부재

부산 프로 스포츠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부산 연고 프로 야구·프로 축구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아이파크가 모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거듭된 두 구단의 부진 속에 ‘구도 부산’의 명성은 부산 시민들의 기억에서 점점 옅어지고 있다. 프로 스포츠로 시끌벅적한 부산의 모습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2022시즌 부산 양대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모두 하위권을 머물러 부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연속 8위를 기록하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제공 2022시즌 부산 양대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모두 하위권을 머물러 부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연속 8위를 기록하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제공


‘7→10→7→8→8’.

롯데 자이언츠가 201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가을야구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롯데는 일부 포지션에서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뒤늦은 외국인 선수 교체, 특정 선수에 과도하게 의존된 타격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2022시즌을 험난하게 마무리했다.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1점을 내주더라도 2점을 얻어 경기를 이긴다’는 믿음이 선수들과 롯데 팬들에게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야구에서 공격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롯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67로 10개 구단 중 4위였다. 지난 시즌 0.278로 팀 타율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다소 낮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안타 역시 4위(1320개)에 오르며 롯데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득점과 타점은 크게 줄었다. 올해 롯데는 득점(605점)·타점(570점) 모두 9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득점(727점)·타점(697점) 양 부문에서 3위였던 모습과는 큰 차이다. 득점·타점 모두 크게 줄면서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 역시 지난 시즌 2위(0.286)였지만, 올 시즌에는 7위(0.259)까지 떨어졌다. 팀 병살타 역시 127개로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중심 타선의 침묵도 심각했다. 은퇴 시즌이었던 이대호를 제외한 중심 타선의 화력은 수그러들었다. 이대호는 101타점·23홈런을 쳐냈다. 이대호가 팀 타점의 17.7%, 팀 홈런(106개)의 21.6%를 도맡았다. 중심 타선에 들어섰던 전준우와 한동희는 각각 68타점·11홈런, 65타점·14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외국인 선수 활용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시즌 개막 전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19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는 스파크맨을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넘긴 이후 방출했다. 이에 앞서 타자 D J 피터스도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에 시즌 후반기 시작 전에 짐을 쌌다.

이들을 대신해 긴급 수혈된 댄 스트레일리와 잭 렉스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스트레일리는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의 좋은 기록을 세웠다. 렉스 역시 타율 0.330(218타수 72안타) 8홈런을 기록했다. 한 템포 빨리 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롯데의 포수·유격수 수비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전히 남았다. 롯데는 올 시즌 포수 지시완·정보근·강태율·안중열을 번갈아 가며 투입했지만, 주전급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시완은 공격, 정보근은 수비에서 각각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시즌 들어서는 둘 다 팀의 주전 포수 역할을 수행하기엔 채워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격수도 마찬가지다. 팀 주전 유격수 후보로 영입됐던 이학주는 거듭된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KT 위즈에서 방출된 이후 롯데에 영입된 박승욱은 수비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지만, 타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