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위스키 ’골든블루‘ 사상 첫 파업 위기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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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노사가 임금 협상 결렬로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올 8월 26일 골든블루 노동조합 대의원회의 모습. 골든블루 노동조합 제공 골든블루 노사가 임금 협상 결렬로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올 8월 26일 골든블루 노동조합 대의원회의 모습. 골든블루 노동조합 제공

국내 위스키 업계 1위를 달리는 골든블루가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놓였다.

20일 골든블루 노동조합에 따르면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 13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노조는 올 4월부터 9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노조는 오는 28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골든블루는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사는 성과금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인다. 노조는 사측에 평년처럼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금이 명확한 수치로 규정된 것이 아닌 데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이 450억 원으로, 평년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년과 같은 수준의 성과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최대 매출 달성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사측의 성의 없는 연봉인상안과 성과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성과금 지급 구조에 대해서도 “평직원들이 성과금 200~250%를 지급받는 동안 임원들은 1000~1900%의 성과금을 지급받았다”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에도 최소한의 성과금 지급이 어렵다는 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골든블루 이정훈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직원들은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고 시장 1위를 달성했다”며 “이 모든 공과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사측에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밝히고 파업 찬반 투표 등을 거쳐 파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든블루 측은 현재는 임금인상률을 논의하는 단계로, 성과금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단체협약에 따르면 성과금은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할 뿐 20% 등 명확한 수치로 규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연말 영업이익을 예상해 성과금을 약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150% 성과금은 이미 지급했고, 추후 협상을 통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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