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어도… LCC 재무 ‘빨간불’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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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부채비율 2228%
진에어는 완전자본잠식

에어부산 항공기. 연합뉴스 에어부산 항공기. 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위험’이 계속되고 있다.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LCC의 부채비율은 일제히 2000% 수준으로 증가했다. LCC는 유상증자나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태다.


주요 LCC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은 3분기 부채비율(연결기준)이 1871%에 달했고 티웨이항공도 2737%(연결기준), 에어부산도 2228%를 기록했다. 진에어의 경우 3분기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들 LCC의 사업보고서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하는 상황과 관련해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연이어서 등장한다. 코로나19 이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LCC가 해외여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에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유가, 고환율이 LCC 실적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들 LCC는 3분기 이후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거나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월 이후에는 부채비율 등이 일부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영구채 발행은 이자부담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잡히지만 매년 금리가 가산되는 조항 때문에 기업의 이자부담을 높인다.

이런 재무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LCC들은 4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입국규제 완화(10월)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LCC의 전략 노선인 근거리 국제선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LCC는 또 최근까지 재무적 부담이 됐던 환율도 연말에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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