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심리 바닥인데… 내달 부산서만 3489가구 입주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용호동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
괴정동 ‘힐스테이트’ 등 3곳
전국 아파트 3만 5211가구 입주
13개월 만에 최대 물량 기록
전셋값·가격 하락세 가속 우려

다음 달인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69개 단지, 3만 5211가구로 13개월 만에 최대치에 이른다. 부산에서도 남구 용호동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파크시티 등 3곳에서 모두 348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은 부산 연제구 일대 도심 전경. 부산일보DB 다음 달인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69개 단지, 3만 5211가구로 13개월 만에 최대치에 이른다. 부산에서도 남구 용호동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파크시티 등 3곳에서 모두 348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은 부산 연제구 일대 도심 전경. 부산일보DB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3개월 만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도 남구 용호동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파크시티 등 3곳에서 모두 3489가구가 입주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 급격하게 인상된 금리로 주택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그 부담으로 가격 하락세가 더 가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69개 단지, 3만 5211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만 2287가구)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4만 7386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 6246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4124가구), 부산(3489가구), 인천(3485가구), 경남(1641가구) 등 순이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2만 492가구 규모다. 지난해 2월(2만 4425가구) 이후 수도권 전체의 입주 가구가 2만 가구를 넘긴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오히려 서울만 놓고 보면 입주 물량이 761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물량이 적다. 지난달보다 546가구가 줄었다.

부동산R114는 “입주 물량이 늘면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도 늘었다”며 “12월 입주를 앞둔 대단지는 7개 단지(9704가구)로, 전월(3개단지)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집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부산과 인천, 대구, 경기 등은 12월 아파트 공급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도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 3곳 중 2곳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부산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는 용호동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파크시티 1725가구, 사하구 괴정동 힐스테이트 1314가구, 부산진구 부암동 시민공원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450가구 등 3곳이다. 이 가운데서도 데시앙해링턴플레이스파크시티는 전국에서 가장 입주하는 가구 수가 많다.

다만 현재 이들 아파트는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입주가 진행돼 전세를 내놓거나 입주할 때 물량 부담으로 인해 다소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2019년 분양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끌고 시세 차익이 예상됐지만 하필이면 입주시기가 아파트 가격 하락시기”라며 “유명 브랜드 아파트고 위치도 좋지만 분양받은 사람들이 전세 입주자를 구하기 어려워 전세가격과 분양권 거래가격이 예상보다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2.5%로 나타났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37.5%), 세입자 미확보 (32.1%), 잔금대출 미확보 (26.8%) 순이었으며 대출비용 부담 증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입주율이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주택수요자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지고 향후 주택 공급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입주 적체에 따른 건설업체와 2금융권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대출규제완화, 세제개편 등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