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도 태극전사 열정 덕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김준현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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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환호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긍정적 에너지
월드컵 특수 길어지며 소상공인 반색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이 힘들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8강 진출 여부와는 상관없이, 치열했던 조별리그에서 대반전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의 투지는 많은 이들에게 활력을 심어주고 용기를 되찾아 줬다.

16강전을 하루 앞둔 5일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들떠 있었다. 지난 3일(한국시각) 대한민국 대표팀이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던 순간의 감동이 아직 식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취업 성공의 공을 태극전사들에게 돌리는 이도 있었다. 강수현(25·중구) 씨는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투지를 받아 지난 2일 취업에 성공했다”며 “취업 성공 뒤 포르투갈 경기 때는 내가 받은 기운을 돌려주고자 노력했고, 그게 통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축구 강대국을 상대로 기죽지 않은 모습에 감동했다는 시민 목소리도 있었다. 정무재(26·사상구) 씨는 “우리나라가 토너먼트에 진출할 확률이 11%였다”면서도 “축구 강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계획한 플레이를 자신 있게 펼친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양희(53·서구) 씨는 “요즘 주위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월드컵 이야기를 한다”며 “평소 축구를 잘 보지 않지만, 이번 월드컵만은 짧게 편집된 하이라이트라도 챙겨보면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도 반색하고 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월드컵 축제 동안 치킨집, 피자집 등 포장과 배달 수요가 있었다”며 “이번 월드컵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2~3일에는 편의점, 마트 등 주류와 안주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은 점을 살린다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석호 마이스닷컴 대표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2030세계박람회 라이벌인 사우디가 있는 중동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대회 성과를 통해 중동에 우리나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인지도를 바탕으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8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대표팀이 이룬 성과만으로 칭찬이 필요하다는 시민도 있었다. 남상준(28·사하구) 씨는 “16강 결과와 관계 없이, 이미 우리 축구 대표팀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줬다”면서 “적어도 이번 대회를 통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또다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김준현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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