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기자재 업계 ‘수주 공동망’ 통해 지원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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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형 선박 활성화 필요
부산시, 수주 지원사업 큰 성과
선박 중개사 통한 해외 수주도 진척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주를 이전만큼 회복한 대형 조선사와 달리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조선사와 조선기자재 업계를 지원한다. 선박 건조기업의 96%가 중소형 조선사인데, 이와 연결된 조선기자재 업계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중소형 선박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중소 조선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1년부터 시작한 ‘해외 소형선박 수주 패키지 지원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의 핵심은 중소 조선사와 중소 조선 설계사, 조선기자재 업체까지 연결한 ‘수주공동망’을 만들어 해외 수주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데 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중소형 조선 산업 생태계가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배재환 책임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중소조선사나 기자재 업체도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고 해외 영업을 하러 다녔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그렇다 보니 클락슨 같은 선박 중개사를 통할 수밖에 없는데 이름 없는 작은 업체는 중개사를 통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주공동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주공동망은 국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앞서 2년 동안 수주공동망을 통해 국내 중소형 선박 2척에 대해 수주 계약을 맺었다. 2021년 1척 750억 원, 지난해 1척 53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연관된 선박 설계 기업과 조선기자재 기업이 총 172억 원의 매출을 냈다.

해외 수주에서도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그동안은 선주영업과 영업설계, 기자재 견적 확보와 선가 도출이라는 체계성이 부족했는데, 수주공동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고, 해외 선박 중개사를 통한 해외 수주에 진척이 있었다.

영국의 Clarksons, KONTIKI, 싱가포르의 JFW Holdings 같은 해외 유명 선박 중개사와 중소형 선박 신조 프로젝트 정보 공급 협약을 맺고, 수주공동망을 통해 신조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선박 수주부터 수주 계약 체결까지 한 번에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재 동남아와 미국, 유럽 선주사와 22건의 중소형 선박 신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해양엔지니어링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년 국·시비 8억 원을 투입하고, 2025년까지 지원하는 총예산은 37억 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중소형 조선소의 건조 실적에 기반해 맞춤식 선박을 선정해 영업하고, 수주공동망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영업설계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사업 총괄책임자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박재현 박사는 “대·중·소 조선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함을 목표로 중소 조선과 설계, 기자재 기업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자체 개발한 수주공동망이 중소 조선소의 선주 영업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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