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팩토리, 한국으로” 머스크 만난 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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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투자 결정하면 세제 등 지원”
스페이스X와 협력 확대도 기대
머스크 “한국 방문 기회 있을 것”
한·미 정상 ‘차세대 기술 대화’ 신설
올해 하반기 첫 회의 개최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테슬라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공장)의 한국 설립을 요청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이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 방문 의사를 피력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최 수석은 “머스크 CEO가 윤 대통령의 방문 시기에 맞춰 접견을 요청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한국)투자를 결정한다면 입지·인력·세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머스크 CEO에게 특별히 제작한 기가팩토리 유치 관련 브로슈어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거론됐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스페이스X와의 협력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혁신과 도전의 길에 한국 기업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운영 중인 미국 2곳과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이어 새 기가팩토리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머스크 CEO와의 화상 면담에서 기가팩토리의 한국 투자를 당부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부산시는 최근 기가팩토리를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정상회담에서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키로 합의했다.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도하는 이 대화는 바이오·배터리·에너지 기술·반도체·디지털·양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이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하는 이 대화의 첫 회의는 올해 하반기에 열릴 예정이다. 양 정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출범에 관한 공동성명’도 이날 채택했다.

이번 대화 신설은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기간 수차례 강조한 ‘한·미 첨단기술 동맹’의 추진 방향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며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이 중요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경제수석은 “한·미 정상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공급망과 첨단기술 동맹을 강화키로 합의했다”며 “양국 간 반도체 상호 투자·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강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또 첨단산업·과학기술을 이끌 청년 인재를 2023명씩 서로 보내는 대규모 특별교류도 추진한다. 한·미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인재 2023명씩을 선정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한·미 이공계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에 합의했다.

워싱턴DC=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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