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경험 강점 내세워, 첨단산업 중심 대학으로 진화 중입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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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장영수 부경대 총장

취임 3년간 대학 체질 개선 집중
수도권에 없는 부경대만의 색 입혀
530억 원 지원 ‘캠퍼스 혁신’ 선정
창학 이래 최대 정부 지원사업 유치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부경대는 지난 3년간 디지털, 첨단 분야에서도 강점 있는 대학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부경대는 지난 3년간 디지털, 첨단 분야에서도 강점 있는 대학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최근 정부 주도의 각종 첨단, 반도체 분야 대학 지원 사업 등에서 부경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부경대는 창학 이래 최대 액수인 530억 원의 정부 지원 사업을 유치하고 지역 대학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수도권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부경대의 강점이자 약점이었는데 최근 들어 반도체, 로봇, 디지털금융 등 첨단 산업 역량도 갖춘 대학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9일 〈부산일보〉와 만난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지난 3년간 총장으로 일하면서 학교의 가장 큰 변화를 ‘체질 개선’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이라는 이미지에 더해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교의 동력을 찾는 시간이었다는 의미다. 장 총장은 “부경대를 떠올리면 해양수산에 특화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지난 3년간 디지털, 첨단 분야에서도 강점 있는 대학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이 말하는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이달 초 공모를 진행한 ‘캠퍼스 혁신파크’ 공모사업이다. 부경대는 5년간 530억 원을 지원받아 용당캠퍼스를 지산학 협력 연구기관이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장 총장은 지난 3년간 부경대의 변신을 위해 ‘수도권에 없는 부경대만의 색깔’을 부경대의 방향성으로 선택했다.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들이 반도체 설계 등에 집중한다면 부경대는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학과를 육성하는 식이다. 후발주자로서 부족한 인프라, 역량은 다른 대학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강대, 한국과기대, 한양대, 경북대 등이 인공지능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부경대와 협약을 맺고 있다. 장 총장은 “다른 대학과의 협력이 결국에는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고 학생이 주인인 학생 중심 대학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대학가의 화두인 정부 글로컬 대학 사업에도 부경대는 혁신의 경험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다. 정부가 정한 글로컬 대학 선정의 핵심 키워드가 혁신인 만큼 장 총장은 혁신의 경험을 부경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장 총장은 “기존에 혁신을 하지 않다가 이번 기회로 혁신을 해보고자 하는 대학과 기존의 풍부한 혁신 경험을 가진 대학은 기본적으로 역량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선정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앞으로 우리 대학이 펼쳐 나갈 청사진을 강조하고 학과 구조조정 성과 등을 통해 혁신을 해본 대학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부산 지역 대학 총장 정부 간담회 등에서 거침없는 직언으로 부산 대학가에서는 ‘미스터 쓴소리’로 통한다. 교육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의 간담회에서도 장 총장은 국가 교육 정책에 고언을 아끼지 않는다. 장 총장은 “대학에 자율권을 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만, 모호한 자율권보다는 현재 대학 지원 곳곳에 녹아 있는 불필요한 행정 업무 등의 축소부터 대학 자율권 부여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학이 불필요한 규제를 벗어던지게 되면 재정 건정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대학 자체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범위와 역량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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