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들 “대통령 떠야 우리도 산다” 국정 홍보 올인 [PK 총선 일타강의] 6.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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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총선 일타강의] 6. 대통령 지지율 숨은 변수

정권 1년 맞아 홍보 메시지 봇물
‘지지율 50% 이하 땐 고전’ 경험
보수 정권 때 상관관계 더욱 커
득표율 제고 위해 일찌감치 나서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당 지도부 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일보DB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당 지도부 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윤석열 대통령 ‘업적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도를 보이지만 할 일은 했다는 취지다. 역대 PK 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 때 보수 후보들이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민의힘 부산 현역 국회의원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전후해 윤 대통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메시지를 SNS에 연이어 올렸다. 안병길 의원은 '윤석열 정부 1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의원도 '방향이 옳았고 틀림없는 정책이거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야박하다'면서 '이제 ‘윤석열 정부다움’을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 주면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1년을 ‘변화의 시기’로 평가하는 의원도 있었다. 백종헌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행동하는 동맹을 통해 ‘안보’를 지켰고, 이권 카르텔을 깨는 노동개혁 등으로 ‘공정’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주환 의원은 '1년은 문재인 정부가 망쳐 놓은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짧은 시간인데도 많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이런 행보는 내년 총선에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역대 총선에서 보수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 변수였다. 보수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치러진 최근 선거는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이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2012년 4월 2~6일, 전국 18세 이상 1708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포인트, 이하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23%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63%에 달했다. 그해 4월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부산 보수 여당(새누리당) 정당득표율(비례대표 득표)은 51.3%였다. 새누리당 소속 부산 출마자의 지역구 득표율 평균은 49.6%였다. 당시 후보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지역구도 많았다.

다만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8개 지역구 가운데 16개에서 승리했다. ‘무소속 열풍’으로 야당 지지표가 분산된 결과였다. 당시 ‘해운대기장을’에선 무소속 최현돌 후보가 20.7%를 득표했고 연제구에선 무소속 최제완 후보가 18.6%를 득표했다. 수영구에선 무소속 박형준 후보가 29.6%를 득표했다. 해당 지역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50% 이하 득표로 당선됐다.

20대 총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갤럽의 2016년 4월 11~12일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39%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48%였다.

당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부산 정당득표율(비례대표 득표)은 41.2%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도 48.1%였다.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대 총선에선 야당 득표를 분산시킬 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도 거의 없었다.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명이나 당선되는 야당 돌풍이 일었다.

반면 보수 정권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긴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는 달랐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윤 대통령 지지율은 50%를 넘겼다. 2022년 5월 17~1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51%였고 부정 평가는 34%에 그쳤다. PK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56%에 달했다.

당시 부산에서 국민의힘 정당득표율(광역비례대표 득표)은 무려 63%에 달했다. 시장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득표율이 66%였다. 대선 당시 58%의 표를 윤 대통령에게 몰아 줬던 부산은 지방선거에서 60%가 넘는 표로 여당을 지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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