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맞춤형 교섭·파리 공략, 기대 큰 엑스포 막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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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BIE 총회가 국면 전환 분수령
정부·기업·국회 합심해 총력전을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정부에 간곡히 주문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는 사사건건 극심하게 대립 중인 여야가 실로 오랜만에 한마음이 된 자리였다. 현재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 리야드, 로마의 3파전이 뚜렷해지면서 하반기로 접어들며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국면 전환의 분수령이 되었다고 판단해 엑스포 유치를 모든 외교 활동의 중심에 두고 총력전을 다짐한 상태다.

최근 2027년 인정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성공 사례도 부산에 희망을 선사한다. 가장 유력한 도시는 스페인 말라가였지만 1차 투표에서 3분의 2 득표국이 없어서 4차 투표까지 갔고, 결국 세르비아가 스페인을 제치고 개최 도시를 거머쥐었다. 세르비아의 승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막판 전략을 다듬어야 한다. 세르비아는 4차까지 이어진 투표에서 탈락 국가들의 표를 속속 흡수해 대세인 스페인을 꺾었다. 세르비아는 전문 컨설팅 업체까지 활용해 막판까지 프랑스 파리의 BIE 대표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였다고 한다. 우리도 결선투표 전략으로 현재 이탈리아를 지지하는 유럽 국가의 표를 흡수한다면 막판 역전승이 가능하다.

지금부터는 맞춤형 전략, 치밀한 일대일 공략이 필요하다. 분위기가 좋다고 우리에게 표가 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여야로부터 여러 가지 중요한 지적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의 동향 정보가 재외공관을 통해 즉각적으로 전달돼야 하는데 부족하다고 한다. 재외공관은 주재국의 지지 동향을 파악하고, 개최지 의사결정권자를 비롯한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BIE 총회 때 특위 위원으로 파리에 갔는데 의원 외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의원외교는 정부가 못하는 부분을 메울 수 있으니,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 기업, 국회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

부산 엑스포에 필수 조건인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이끌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신설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반가운 변화다. 기재부는 8월 국토부 관련 용역 결과를 존중해 공단 신설을 위한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중차대한 엑스포 특위에 잇따라 불참하는 장관들이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40여 개국 정상들과 면담을 가질 때마다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회와 대통령의 뜻을 무시하는 장관이 있다면 말이 안 된다. 엑스포 부산 유치는 모두가 뜻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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