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제조업 생산 9.6% 감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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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
25년 만 최대 감소 폭
건설수주 17.6% 줄어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부산의 제조업 생산이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부산 제조업이 14.4% 감소한 데 이어 2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또 대형마트 판매는 줄어들고 백화점은 늘어났다. 건설수주는 17.6% 감소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광공업(제조업) 생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들었지만 부산의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컸다. 의료정밀광학, 전기·가스·증기업, 전자부품·컴퓨터,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엇갈렸다. 백화점은 2.9% 늘어났지만 대형마트는 2.3% 줄었다. 백화점은 2021년 19.3%, 2022년 11.1% 증가한 데 비해서는 증가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판매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2022년에도 7.3% 감소하고 지난해도 2.3% 줄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봐도 부산의 제조업 생산은 8.6% 감소해 제조업 부진이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들어 감소 폭이 외환위기 후 2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불황의 영향이 크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 2.9% 증가했다.

또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비내구재와 준내구재가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줄어든 것은 금리나 환율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2%),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등에서 줄어 5.5% 감소했다.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산업활동은 연초엔 부진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민간소비는 완만한 둔화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온도 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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